현대음악으로 듣는 베토벤 교향곡…비트만 '콘 브리오' 한국초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현대음악으로 듣는 베토벤 교향곡…비트만 '콘 브리오' 한국초연

연합뉴스 2024-09-26 10:12:03 신고

교향곡 7·8번 모티브로 작곡…"난해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음악"

관객에게 인사하는 외르크 비트만 관객에게 인사하는 외르크 비트만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 겸 작곡가 외르크 비트만이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을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9.25 hyu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악성' 베토벤의 교향곡이 현대음악으로 재현됐다.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 겸 작곡가 외르크 비트만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자신의 작품 '콘 브리오'를 한국에서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의 기획공연 프로그램인 'SAC 월드스타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현존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음악가'라고 평가받는 비트만은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작곡가와 베를린 바렌보임 사이드 아카데미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외르크 비트만과 서울시향 단원들 외르크 비트만과 서울시향 단원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 겸 작곡가 외르크 비트만과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을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9.25 hyun@yna.co.kr

베토벤의 유머와 에너지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콘 브리오'는 베토벤의 후기 교향곡인 '교향곡 7번'과 '교향곡 8번'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비트만이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있던 2006년 두 교향곡과 함께 연주할 신작을 요청받고 작곡한 작품이다. '콘 브리오'라는 작품명도 베토벤이 '빠르기' 말로 자주 사용하던 이탈리아 용어다.

하지만 화려하고 웅장한 베토벤의 교향곡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막상 '콘 브리오'가 연주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헛바람 소리만 내는 관악기와 자꾸 엇나간 소리만 내는 현악기의 파격적인 연주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 포스터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 포스터

[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도 딱히 거부감이나 이질감은 들지 않았다. 조금은 이상한 연주들이 모였지만 '리듬은 엄격하게 통제돼 음악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음악평론가들의 평이 딱 들어맞는 연주였다. 곡 중간중간 베토벤의 분위기가 나는 대목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오히려 '콘 브리오'의 진가는 중간휴식(인터미션) 이후 연주된 베토벤의 '교향곡 7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콘 브리오'에 이어 곧바로 연주된 '교향곡 7번'은 이전에 들었던 곡이 아니었다. 작품 곳곳에 스며든 '콘 브리오'의 흔적 탓에 '교향곡 7번'이 '콘 브리오'보다 나중에 작곡된 작품처럼 느껴지는 착각도 들었다.

결과적으로 '콘 브리오'와 '교향곡 7번'을 연이어 연주한 비트만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콘 브리오' 연주 이후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던 관객들은 '교향곡 7번' 연주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10여분간 박수를 이어갔다. 두 작품이 모두 연주된 후에야 '콘 브리오'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연주자들을 격려하는 외르크 비트만 연주자들을 격려하는 외르크 비트만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 겸 작곡가 외르크 비트만이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외르크 비트만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을 마치고 연주자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고 있다. 2024.09.25 hyun@yna.co.kr

이날 공연에서는 비트만이 여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카롤린 비트만을 위해 만든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에튀드 1·2번'도 연주됐다. 오빠와 함께 내한한 카롤린 비트만이 홀로 무대에 올라 선보였다.

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글리산도'와 마치 가야금을 연주하는 듯한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기법) 등 바이올린 최상급 연주기법을 경험할 수 있는 연주였다. 또 카롤린 비트만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긁어내는 듯한 바이올린 소리로 연주하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hyu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