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 축협 직원이 전 직원에게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전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필드에 나와 있다. / 뉴스1
지난 3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뉴스1
지난 16일 축협의 한 직원이 정몽규 회장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글을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사저널이 20일 단독 보도했다.
이 직원은 "대한축구협회 여러분, 정몽규 회장 그리고 최근 축협 사태에 대해 메일 보냅니다. 많은 사람이 정몽규 씨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고 왜 이렇게 축구협회 회장 자리에 집착을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또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합니다. 제가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줄 적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축구협회 여러분들이 이런 회장 밑에서 겪어야 할 일, 밖에서도 뻔히 보입니다. 능력이 없으면서 결정권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으니 모든 협회가 마비되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 관련 50장 PPT를 해 와서 발표를 하는데 정몽규 씨는 10퍼센트도 이해 못 하고 전혀 상식에 맞지 않은 결정을 하고 모든 결정은 개인이 아니면 몇몇 사람과 밀실에서 진행되고 그 결정들이 제대로 통보가 안 되니 실무자들은 직접 뛰면서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알아내야 하고 그 이유를 알지도 못하면 실행해야 하는 상황 등등 밖에서도 뻔히 보입니다"라고 정 회장의 무능함을 꼬집었다.
또 그는 조직 내부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정몽규씨가 사임을 할까요?"라고 질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축협 여러분. 위가 썩어 있으면 밑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꽃이 피지 않습니다"라며 "능력 있고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고 싶으신 분들. 절대 사직, 이직하지 마세요. 똥은 무서운 게 아니고 더러워서 피한다고 하지만 모두가 피하기만 한다면 결코 현실은 바뀔 수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이번 주중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을 직접 만나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과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다음 주 귀국해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표팀 멤버 구성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는 9월부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논란 속에서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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