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공무원 할당제’ 추진에 대학가 시위 격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방글라데시, ‘공무원 할당제’ 추진에 대학가 시위 격화

BBC News 코리아 2024-07-17 13:49:40 신고

3줄요약
공무원 할당제를 두고 대학가에서 시위가 벌어지며 벽돌이 오고 가는 모습
EPA

방글라데시에서 공무원 할당제를 두고 벌어진 시위가 6명이 사망하는 등 격화되자 전국 학교 및 대학에 무기한 휴교령이 내려졌다.

1971년 파키스탄으로부터의 독립하고자 벌인 전쟁의 유공자 자녀에게 공직의 3분의 1가량을 배분한다는 내용의 이번 할당제에 대학생들은 며칠째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할당제엔 여성, 소수 민족, 장애인을 위한 배분도 마련돼 있다.

대학생들은 이러한 제도가 차별적이라며, 능력에 따른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 수도 다카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선 여당인 ‘아와미 연맹’의 학생 지부인 ‘방글라데시 차트라 리그(BCL)’ 등 할당제를 지지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세력 간 충돌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막대기와 벽돌을 서로에게 던지며 싸움을 이어 나갔다. 출동한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다. 학생 운동가들은 이번 사태로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할당제 반대 운동을 이끄는 이들 중 하나인 압둘라 살레힌 아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BCL을 규탄한다”면서 “그들은 시위대를 살해했다. 경찰은 평범한 학생들의 생명을 위해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서 공무원직은 높은 임금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일자리다. 총 수십만 개에 달하는 공직 중 절반 이상이 특정 그룹에 할당되게 된다.

비평가들은 이번 할당제가 올해 1월 4선 연임에 성공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의 자녀들에게 지나친 혜택을 줘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사실 할당제는 과거에도 시행됐으나, 하시나 총리 내각은 반대 시위로 인해 2018년 폐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법원이 할당제 부활을 명령하면서 또 한 번 시위가 촉발된 것이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남부 항구 도시 치타공에서 3명, 다카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북부 랑푸르에선 학생 1명이 유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 중 최소 3명이 학생들이라고 보도했으나, 정부의 공식 확인은 없는 상태다.

한편 현 정부는 폭력 사태의 책임을 야당 단체에 돌리고 있다.

아니술 후크 법무부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인 자마아티 이슬라미(JI)와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의 학생 지부가 할당제 반대 운동에 침투했다”면서 “이들이 폭력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방글라데시 최고 법원이 잠시 중단을 선언했으나, 할당제가 영구적으로 폐지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크 장관은 “오는 8월 7일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학생들은 법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폭력 충돌 이후인 16일 늦은 밤, 경찰은 주요 여당인 BNP의 본부를 급습했다. BNP의 고위 인사인 루훌 카비르 리즈비는 이번 급습은 연극에 불과하며,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다카와 다른 주요 도시를 잇는 도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는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학생 지도자들은 취업 할당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라카자르’에 비유한 최근 하시나 총리의 발언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라카자르’란 1971년 전쟁 당시 파키스탄 군과 협력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신들을 라카자르에 비유한 하시나 총리의 발언이 모욕적이며,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BCL 회원들이 자신들을 공격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카 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인 루피야 셰르스타는 “저들은 공포 정치를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억압하고자 한다. 저들은 나를 구타할 것이다. 그렇기에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각 장관들은 하시나 총리의 발언이 잘못 해석된 것으로, 학생들을 ‘라카자르’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모하마드 알리 아라파트 정보 방송부 장관은 여당 ‘아와미 리그’의 학생 지부가 폭력을 촉발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는 한편,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다카 내 대학 기숙사에 사는 다른 학생들을 협박하며 문제가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아라파트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학가에서의 혼란은 정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화가 지켜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방글라데시 정부에 “모든 위협과 폭력으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계속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다카, 치타공 등 주요 5개 도시에 준군사조직인 ‘방글라데시 국경 수비대’를 배치해 치안을 강화했다.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