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은 월터 맥이엔Walter MacEwen의 ‘위령의 날에 부재자’라는 작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작품을 소개한 글을 읽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한동안 글을 읽어 내려가지 못했다.
나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누군가의 가사, 말, 글, 그림 등이 더욱 세게 다가온 적이 한 번쯤 다들 있지 않은가? 지금 내가 그렇다. 마음이 먹먹해지고,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겨우 진정하고 다시 글을 쓰는데 지금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예전에도 칼럼을 쓰다가 그런 기억이 있는데, 오늘도 그런 기분이 든다. 나의 글에도 누군가 그렇게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마음에 와 닿는 문구가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진심을 담아 적어 내려가 본다.
한 여자가 책을 읽고 있고, 뒤에는 의자에 앉아계신 한 할아버지가 눈을 감고 잠이 든 모습처럼 보인다. 그리고 왼쪽 의자에도 한 할머니가 앉아계신 듯하지만, 투명하게 묘사하여 마치 현재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를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작품을 보며 문득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양가 할아버지들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뵌 적은 없지만, 할아버지 산소에 가면 할머니를 지켜달라고 오래오래 나의 곁에 건강하게 있게 해달라는 말을 꼭 하던 기억이 난다.
엄마와 아빠, 삼촌들, 할머니와 다 같이 산적이 있다. 아기였을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할머니가 엄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할머니가 내가 넘어질까 혹은 다칠까 노심초사하였다면, 지금은 내가 할머니가 다치실까 늘 염려한다.
그래서 나는 맛있는 음식과 기력회복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보내드리고 있다. 그리고 매일 전화를 드려 안부를 묻는다. 꽃을 좋아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꽃을 선물하기도 하는데, 기적처럼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찾기를 간절한 마음을 담아 보내드린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건강해지시고 내가 좋은 사람 만나는 모습과 결혼해서 아기를 보여드리고 함께 나들이도 가고 여행도 가는 날이 올 수 있게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가 저마다 주어진 일을 하며 지내느라, 어릴 적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님에게 나의 소중한 가족에게 소홀하지 않길 바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할머니와 아이’ 등의 작품도 함께 살펴보면, 어린 시절이 기억 날 것이다.
여러분도 소중한 가족들에게 용기내서 전화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적어도 그 한 번뿐일 지라도 그 처음이 나중에 미래의 자신에게 후회가 되지 않게 해 줄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업무 등 일이 중요해 보여도, 사실 그 성공의 끝에는 가족과 함께하기 위함이라면 소중함을 지켜내는 멋진 여러분이 되길 바라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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