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깜짝 호투' 김영준, 절실함 끝에 1군 기회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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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깜짝 호투' 김영준, 절실함 끝에 1군 기회 잡다

한스경제 2024-06-17 16:2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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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연합뉴스
김영준. /연합뉴스

[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간절함으로 무장한 김영준(25)이 헐거워진 LG 트윈스 투수진에 힘을 불어 넣는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염 감독은 “감독 생활하면서 한 주에 불펜데이를 3번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잠도 못 자고 고민했는데 쉽지 않다. 엄청 힘들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LG는 최근 선발 투수 줄부상에 울상이다. 임찬규, 최원태가 어깨 통증과 옆구리 통증으로 빠져있다. 6선발로 준비했던 김윤식이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고, 이지강은 약한 불펜을 보강하러 투입됐다. 필승 듀오에 예비 선발까지 모두 없어졌다.

염 감독은 고심 끝에 16일 롯데전에 올해 1군 등판이 처음인 이상영을 선택했다. 이상영은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3-8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지던 8회 초 김영준이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경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8회 초부터 연장 10회 초까지 3이닝을 책임진 그는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영준이 버텨준 덕분에 LG는 10회 말 신민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짜릿한 9-8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김영준은 지난해 4월 12일 부산 롯데전 이후 43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영준.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영준. /LG 트윈스 제공

경기 후 만난 김영준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는 “부담은 없었다. 2군에서 워낙 오래 생활하다가 1군에서 갑자기 기회가 왔다. 절실한 마음으로 올라와 일단 점수 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있는 힘껏 던졌다. 긴장감 속에 던져서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 무대 체질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준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17경기 30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82에 그쳤다. 올해도 줄곧 퓨처스(2군)에서 머물렀다.

퓨처스 생활을 곱씹은 김영준은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러면서 “1군을 올라가지 못하면 비전이 없는 게 우리 생활 아닌가.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힘들고, 지루했다. 그래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간절하게 묵묵히 기다렸던 기회다. 김영준은 “어떤 보직이든, 어떤 상황이든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리를 정해주시면 거기에 맞춰가는 게 선수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나아가면서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오래 (1군에) 붙어 있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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