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내세워야 하는 브랜드 특성상 활동적인 스포츠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개별 고객의 팬심까지 얻어 매출 증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구, 야구, 배구 등의 일부 인기 스포츠로 국한됐던 제약업계 스포츠 마케팅이 골프, 당구, 바둑, e스포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중견 제약사들도 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 의약품이 많은 업계 특성상 막대한 광고비를 쓰기보다는 스포츠 마케팅과 구단 운영을 통해 비용대비 높은 브랜드 광고·홍보 효과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 큰 제약사는 구단 직접 운영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대표적인 제약사는 휴온스그룹이다. 휴온스는 2018년 골프단을 창단해 스타 플레이어 대신 유망주들로 팀을 꾸렸고, 2021년 프로당구단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를 창단해 첫해 종합 5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 휴온스 골프단은 기존 KLPGA 무대 베테랑 정슬기, 김소이 프로와 함께 강지선, 정세빈, 조은채 프로를 신규 영입하며 새 진용을 갖췄다. 당구단인 헬스케어 레전드는 기존 최성원, 김세연, 하비에르 팔라존에 차유람, 이신영, 로빈슨 모랄레스, 이상대 등 4인을 더해 총 7명으로 24-25시즌 PBA(프로당구협회) 팀리그를 치르게 된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스포츠 마케팅 활동과 함께 스포츠를 통해 그룹이 추구하는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라는 철학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e스포츠팀인 '광동 프릭스'를 운영 중이다. 광동제약은 2021년 12월 아프리카TV와 '아프리카 프릭스'로 활동하던 프로 게임단의 공식 명칭을 '광동 프릭스'로 변경하는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사내 복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한다.
광동 프릭스 선수단은 총 7개 종목 50여명 규모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은 2018년 LCK 봄 시즌 준우승, 2016~2021년 리그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등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활동적인 스포츠 모델로 제품도 함께 성장
유명 스포츠 스타를 가장 많이 활용한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손흥민, 이동국, 우상혁을 제품 모델로 발탁 중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와는 2019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1933년 자체 기술로 제조한 첫 의약품인 안티푸라민의 광고 모델로 손흥민을 활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손흥민 에디션'으로 안티푸라민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다.
마그네슘 영양제인 마그비도 2022년 이동국을 모델로 발탁, '흠뻑 젖다'라는 키워드와 함께 마그네슘 영양제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0년 출시된 '마그비스피드'은 판매량이 180만병을 돌파했다. 약 5초에 1병씩 판매된 셈이다.
최근에는 신제품 '유한포텐업' 출시와 함께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높이뛰기 스타인 우상혁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손흥민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이미지의 스포츠 스타가 제품 브랜드와 맞물리면서 브랜드 가치와 매출 상승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추성훈, 김동현 등 대표 이종 격투기 선수들을 모델로 타격감 있는 광고를 진행 중이다.
비타민 제품 '비맥스'의 광고 모델로 추성훈을 선정했고 파스 '제놀'에는 김동현을 발탁하고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였다. 일반 스포츠 선수보다 한층 더 강한 격투기 선수를 통해서 그만큼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두 모델은 선수시절보다 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방송활동 중으로,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장점도 적극 활용 중이다.
◇스포츠 후원으로 팬심 잡고, 인지도 높이고
셀트리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여자 골프 선수들의 향연과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더한 골프대회 '퀸즈 마스터즈'를 운영 중이다.
퀸즈 마스터즈는 2019년 시작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 다섯 번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함께 모든 희망의 완성을 의미하는 'Green Heritage'(필드 위의 희망 완성)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올해 대회장에는 그간 셀트리온의 ESG 활동과 가치가 담긴 홀 보드도 설치했다. 코스 9번, 11번, 15번 각 홀에 위치한 보드는 △'2045 탄소중립 실천' 활동으로 탄소중립∙녹색성장 협력체계를 구축한 셀트리온 브랜드 △다양한 지역 연계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셀트리온의 이야기 △통합된 셀트리온의 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메시지로 꾸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ESG 활동 가치 실현과 새롭게 하나로 통합된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다양한 ESG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기간 중 많은 관심이 대회부터 지역사회까지 이어져 서로가 동행하는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아제약도 프로야구에 진심인 제약사다. 올해 16년째를 맞은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국내 유일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이다.
정규시즌 중 주·월간 MVP를 선정하고 상금과 함께 조아제약 스테디셀러 '조아바이톤-에이(A)'를 부상으로 증정한다. 가장 큰 축제인 연말 시상식은 국내외 프로·아마추어 선수까지 포함하며 지난해에는 LG 트윈스 오지환 선수가 대상을 받았다.
조아제약은 야구 꿈나무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ESG 활동 '야구에 희망을'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화제약은 2013년부터 두산베어스와 인연을 맺고 있으며 동광제약은 키움히어로즈와 5년 연속 파트너십을 체결 중이다. 또한 동성제약은 '제2회 도봉마라톤' 대회를 통해 마라톤 참가자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스포츠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최근 건일제약과 펜믹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의 추천으로 당구 프로 류진현과 김능호,를 탁구에는 오지은, 이가을 선수를 채용했다.
건일제약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체육 선수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국 건일제약 대표이사는 "채용된 선수들이 건강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관심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개발도상국 여성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한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개발도상국인 네팔, 부탄, 코소보 여성장애인선수를 대상으로 국가별 연간 1000만원씩 후원해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와 훈련 장비 보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종근당건강은 자사 비타민 제품의 이름을 딴 '아임비타 홈런 적립'을 통해 두산베어스 선수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사회공헌기금 10만원을 적립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은 종목이나 선수가 많아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하기 쉽고, 이벤트나 프로모션으로도 확대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가 높아 향후 꾸준히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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