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두 번째 단편집이 출간됐다. 총기 난사로 사망한 소녀의 디지털 복원과 그 피해 가족에게 가해지는 익명성에 기댄 인터넷 트롤링, 가상현실을 통한 전쟁 난민 체험의 상품화와 플랫폼의 권력화 등 첨단 기술이 현대 사회에 끼칠 우려, 환경 위기로 닥칠 수몰된 지구의 모습, 외계 생명에 대한 불안, 핵폐기물까지… 때로는 더 큰 불의와 억압을 막기 위해서 지금 우리 사회를 더 자세히 마주하고 더 깊숙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일까. 심장을 파고드는 책 속 저마다의 이야기들은 뼛속 깊이 파고들어 고통스러운 진실을 하나씩 일깨워준다. 불편할 수밖에 없는 시선 속에서도 저자가 계속해서 상처를 들춰내는 이유다.
■ 은랑전
켄 리우 지음 |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펴냄 | 50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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