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3·4'에서 이른바 ‘영건(young gun)’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미래를 밝혔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 속에서 얻은 값진 소득이란 평가다.
13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통계 분석 사이트인 티와이어에 따르면, 젠지 '발포(Barpo)' 김민재 선수는 이번 PGS 3·4에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5킬을 기록했다.
발포 선수는 2004년생으로, PGS 3를 통해 국제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에 매치당 평균 0.6킬로 다소 부진했지만, 적응을 마친 PGS 4부터는 팀의 교전력을 주도했다. 그룹 스테이지 12 매치에서 12킬을 기록한 발포는 파이널 스테이지 18매치에서 24킬을 올렸다. 이는 팀이 기록한 57킬의 42.1%를 차지하는 수치로, 전체 64명 선수 중 TOP 7의 기록이다.
특히, 발포는 젠지가 4위 자리를 유지했던 2일차까지는 23킬을 기로한 트위스티드 마인즈 '이그잼플(xmpl)' 선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1킬을 올렸다. 1999년생의 이그잼플은 나투스 빈체레 소속으로 PGC 2022에서 우승컵과 대회 MVP를 차지한 바 있고, 이에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올 시즌 국제 대회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이그잼플을 영입했다. 그리고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로 팀에 첫 우승을 선사하며 다시 한번 MVP에 선정됐다.
발포는 이 같은 세계 최정상의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음에도, 겸손한 모습이었다. 발포는 PGS 4를 마친 후 가진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실력이 어느 정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해외의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다 보니,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2005년생의 지엔엘 이스포츠 '로이(ROY)' 김민길 선수도 국내에서 못지 않은 '로이쇼'를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이의 활약은 국제 무대 데뷔전부터 빛났다. 로이는 PGS 3 그룹 스테이지 지엔엘 이스포츠의 첫 경기였던 2일차 매치1에서 5킬 627대미지로 팀의 11킬 치킨을 주도하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최종일 마지막 매치에서도 4킬 449대미지를 기록, 두 번재 MOM과 함께 팀에 10킬 치킨을 안기며 그룹 스테이지의 대미를 장식했다. 로이가 PGS 3 그룹 스테이지에서 기록한 16킬은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수치였다.
'로이쇼'는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나왔다. 로이는 첫 경기부터 소닉스를 상대로 올킬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비록 팀이 최종 11위에 머물렀지만, 로이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5킬을 올렸다.
로이는 국내와 국제 무대 간 교전의 차이점에 대해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팀들은 4대 4 전면전이 붙었을 때 개인의 실수가 없는 것 같다. 라인 싸움에서의 탄탄함도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광동 프릭스 역시, 2003년생 '빈(BeaN)' 오원빈 선수가 큰 소득이었다. 빈 선수는 처음으로 밟은 국제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PGS 3 그룹 스테이지에서 팀 내 가장 많은 16킬을 올리며 광동 프릭스의 파이널 진출을 이끈 데 이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17킬을 기록,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이 20위에 머문 PGS 4 역시, 팀 내 최다 킬은 9킬 빈 선수의 몫이었다.
빈은 국내 리그인 PWS에서도 광동 프릭스의 반등을 이끌며 우승컵에 일조한 바 있다. ‘플리케(PHLIKE)' 김성민 광동 프릭스 감독은 '2024 PWS 페이즈 1' 우승 직후 "빈 선수가 위클리 스테이지 중간에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수훈 선수로 꼽았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관계자는 "한국 팀들 대다수가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급 선수단 개편을 단행한 만큼, 영건 선수들의 활약은 팀 성적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들의 성장을 통해 이스포츠 월드컵(EWC)을 비롯한 향후 세계 대회에서 한국 팀들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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