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갑자기 왜이래?"...전기차 '리릭' 시승 후 느낀 좋은 점 vs 아쉬운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캐딜락 갑자기 왜이래?"...전기차 '리릭' 시승 후 느낀 좋은 점 vs 아쉬운점

오토트리뷴 2024-06-13 14:04:24 신고

[오토트리뷴=신동빈 기자] 캐딜락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첫 전기차 '리릭(Lyriq)'을 내놨다. 전기차 판매량의 희미한 회복세가 조금씩 엿보이는 지금 타이밍을 아주 잘 잡았다.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전기차 라인업 IQ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부활시키려는 캐딜락은 리릭으로 지난 1분기 북미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도 이미 경쟁자는 많다. 제네시스를 비롯 독일에서 건너온 다양한 전기차들이 무대를 선점했다. 리릭이 과연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과거 영광 되살린 디자인

리릭은 SUV와 세단의 중간 형태다. 길이 4,995㎜에 너비 1,980㎜로 대형차에 속한다. 높이는 1,640㎜로 SUV 치고는 낮지만 세단 기준에서는 다소 높다.  덕분에 시승 중 세단보다 타고 내리기 쉬웠고, 넓게 열리는 트렁크로 인해 짐 싣고 내리기가 훨씬 수월하다.여러모로 SUV와 세단의 장점만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미국 기준 793L에 이르는 트렁크,  체감상 유럽 기준으로 따지면 600L 정도 될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은 2020년 리릭 컨셉트카를 발표하면서 기존 캐딜락의 디자인 유산과 특징들을 가져와 캐딜락 전기차만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제시했다. 캐딜락 로고를 형상화한 앞모습과 고유의 2열 측면 유리창 디자인, 세로형 리어램프가 대표적이다.

기자는 리릭을 보고 1980년 등장했던 캐딜락 스빌(Seville)을 떠올렸다. 당시 캐딜락 스빌 디자인팀은 젊은 층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링을 고안했는데, 보닛이 길고 권위적인 앞모습을 지니면서도 세단 형상을 완전히 탈피한 파격적인 짧은 뒷모습의 새 스빌을 내놨다. 당시 시장의 반응도 좋았다.

▲1980 캐딜락 스빌 (Cadillac Seville) (사진=momentcar)
▲1980 캐딜락 스빌 (Cadillac Seville) (사진=momentcar)
▲1980 캐딜락 스빌 (Cadillac Seville) (사진=momentcar)
▲1980 캐딜락 스빌 (Cadillac Seville) (사진=momentcar)

특히 긴 보닛과 분할된 2열 측면 유리창, 가파르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은 오늘 만난 리릭에 고스란히 전수된 캐딜락 유전자다.

자랑하고 싶은 디자인

리릭은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일품이다. 고급스러운 가죽 마감과 번쩍이는 금속 질감 장식이 매끈하면서도 깔끔한 조형을 만나 하모니를 이룬다.

차체가 높은 탓에 세단보다 시야 확보도 좋다. 나파 가죽으로 감싼 운전석 착좌 자세는 세단보다 SUV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암레스트와 센터페시아 아래, 도어포켓 등 곳곳에 수납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한 점 이 눈에 띈다.

▲캐딜락 리릭 1열 전경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1열 전경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1열 전경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1열 전경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1열 전경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 1열 전경 (사진=오토트리뷴)
▲3미터 넘는 휠베이스가 제공하는 뒷자리 공간은 대형 세단 수준으로 넓다  (사진=오토트리뷴)

33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왼쪽 송풍구 위에서부터 조수석까지 끊어지지 않고 넓게 펼쳐져 있다. 운전자를 바라보고 완만하게 곡면을 그린 덕분에 화면 모든 부분에 쉽게 손이 닿는다.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인터페이스는 운전자 손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버튼을 선택하거나 화면을 쓸어넘길때 버벅거림 없는 부드러운 전환이 돋보인다. 아이패드처럼 극단적으로 민감하지는 않지만 캐딜락 같은 고급차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 어울린다.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듬뿍 칭찬할 수 있다. 화면 하단에 홈버튼과 카플레이 등 자주 쓰는 메뉴를 바로가기 형태로 모아뒀다. 덕분에 특정 기능을 찾아 들어가는 단계를 최대한 줄였다. 별도 공부가 필요 없어 매우 쓰기 쉬운건 큰 장점이다.

▲캐딜락 리릭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터페이스(북미형) (사진=오토트리뷴)
▲캐딜락 리릭의 네 가지 계기판 테마 (사진=오토트리뷴)
▲'보조시스템' 테마 계기판, 설정속도 (초록색 표시)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다  (사진=오토트리뷴)

다만, 계기판 인터페이스는 넓은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게이지', '에너지', '보조시스템', '모던' 등 네 가지 테마를 제공하는데 정보 구성에서 각각의 장점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일부 정보는 좀 더 시인성 있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설정 속도는 너무 작게 표시돼 알아보기 힘들다.

캐딜락이 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그간 캐딜락이 강조했던 것처럼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익숙함을 노리고 있다면, 이런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주 클래식한 디자인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너무 크기가 작은 사이드미러 (사진=오토트리뷴)

사이드미러 크기는 반드시 더 키워야 한다. 5미터에 가까운 차에 이렇게 작은 사이드미러는 곤란하다. 미국차들은 미러 가장자리에 광각 기능을 집어넣지 않는 탓에 더 좁아 보인다. 빠른 개선을 기대해 본다

주행느낌, 역시 고급차다

리릭을 직접 운전하며 약 3시간을 달려봤다. 6기통 가솔린 엔진 자동차를 타는 것 같은 감각이 정말 신기했다. 엔진음 없고 진동도 없지만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느낌이 마치 최고급 가솔린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테슬라 같은 차처럼 몸놀림이 가볍지 않다. 전기모터 2개를 얹고 최대 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m를 뿜어낼 능력을 가졌지만, 마치 엄청난 부를 이룬 미국 회장님처럼 느긋하면서도 매끄럽게 속도를 올린다.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가속능력은 오히려 고속에서 돋보인다. 최대토크를 바로 뽑아내는 전기차답게 속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즉각 가속한다. 그 와중에도 가속 시작하는 순간 만큼은 부드럽게 처리하며 기품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LG와 합작해서 만든 102kWh 대형 배터리는 차체 무게중심을 확실하게 잡는다. 고속 코너링에서 차체 좌우 쏠림이 적은 게 확실히 눈에 띈다. 급격한 차선변경을 수차례 해보니 2.7톤에 이르는 거대한 덩치를 민첩하면서도 안정되게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꾸준히 밟아 평소 잘 도달하지 않는 속도영역까지 들어갔다. 시속 100km/h와 그 곱절 속도에서 주행 느낌의 큰 차이가 없다. 차분하고 고요하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독일차처럼 빈틈없이 꽉 잡힌 느낌은 아니다. 다소 유격을 허용하지만 편안한 주행에는 이런 세팅이 스트레스가 훨씬 덜하다.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정상급 방음 성능과 준수한 승차감

방음 성능은 지금 판매중인 자동차 중 최정상급에 속한다. 전좌석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했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전기차는 엔진이 있는 차보다 정숙성이 뛰어난 게 근본이지만 리릭은 차 바로 옆에 서있는 사람의 말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기본 방음이 뛰어나다.

캐딜락이 평소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은 빠졌다. 자석 원리를 이용해 1초에 수백번 도로상태를 감지하고 서스펜션 움직임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게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리릭에 MRC를 넣어 굳이 가격을 올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현장에서 함께 시승한 다른 기자들 역시 지금도 승차감이 충분히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265/50 20인치 사이즈인 타이어도 이런 감각에 한몫 한다.

'슈퍼크루즈' 없어 좀 아쉽긴 하지만

가장 기대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약간 양념 덜 된 음식처럼 느껴진다. 차선 중앙을 따라 달리는 '레인 센터링' 기능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GM의 ADAS 시스템인 '슈퍼크루즈'가 탑재돼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슈퍼크루즈가 쓰는 구글 지도를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슈퍼크루즈에 필요한 장치들이 국내 판매 모델에 적용되지 못했고, 차선유지보조와 차선이탈방지 기능만 탑재됐다.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슈퍼크루즈가 있었다면 국내에서도 미국 운전자들처럼 핸들에서 손 떼고 운전하는 모습을 봤을 터다. 그렇다고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이 가격대에 속한 대부분 차들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주행중에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어느 정도는 방향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리릭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비슷한 가격대 다른 차와 피로감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리젠 온 디맨드' 이거 물건이네!

리릭을 타고난 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리젠 온디맨드'라는 기능이다. 운전대 왼쪽 뒤 작은 레버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레버 당기는 정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회생제동강도가 변하는데, 다른 브랜드 전기차처럼 단계를 나누지 않고 마치 줄을 당기듯 완전한 아날로그 느낌이다. 끝까지 당기면 정차까지 되기 때문에 발로는 가속페달을, 손으로는 브레이크 쓰듯 사용할 수 있다.

▲리릭 스티어링 휠에 달린 리젠 온 디맨드 버튼  (사진=오토트리뷴)
▲리릭 스티어링 휠에 달린 리젠 온 디맨드 버튼  (사진=오토트리뷴)
▲리릭 스티어링 휠에 달린 리젠 온 디맨드 버튼  (사진=오토트리뷴)
▲리릭 스티어링 휠에 달린 리젠 온 디맨드 버튼  (사진=오토트리뷴)

특히 기본 회생제동 설정을 가장 낮은 단계에 두고 리젠 온디맨드를 작동시키면 100점짜리 활용법이다.  전기차의 큰 단점 중 하나로 지목돼온 회생제동 울컥거림은 리젠 온디맨드 기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생각해야할 다른 요소들

캐딜락은 리릭에 AKG가 만든 19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26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소비자들이 찾는 다양한 요소를 빠짐없이 집어넣었다.

스포트 트림 한 가지만 들여오는 리릭의 가격은 1억 696만원이다. 보조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캐딜락 코리아는 동급 트림 기준으로 미국 등 다른 국가 출시 가격보다 1천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환율까지 반영하면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설명한다.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주행중인 캐딜락 리릭  (사진=오토트리뷴)

전기차는 대중 브랜드들이 캐딜락 같은 고급 브랜드를 따라잡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준다.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구조가 단순해 생산하기 쉽고, 구동계 성능 구현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내까지 고급스럽게 잘 만들면 '해볼 만한 게임'이 시작된다.

캐딜락은 전통적 고급차의 핵심 가치인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거동으로 그들의 추격을 뿌리친다. 가속하는 순간의 절제된 움직임, 한계 상황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서스펜션 등 흔히 말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급가속의 짜릿함, 일주일마다 업데이트 되는 인터페이스 등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에 눈이 간다면 이 차를 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언제 타도 부담없고 스트레스 없는 신세대 고급전기차를 원한다면 리릭이 훌륭한 선택지다.

▲ 캐딜락 리릭 제원표  (사진=오토트리뷴)
▲ 캐딜락 리릭 제원표  (사진=오토트리뷴)

sdb@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