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근로자 수 5023명...500명대 인력 감축 예상
노조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 중단하고 일방적 분사계획 철회하라"
"책임감 느낀다 하지말고 경영진이 책임져라!"
[포인트경제] 전사 구조조정에 들어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분사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노사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 엔씨소프트지회(우주정복)는 성명서를 통해 엔씨의 권고사직·분사 등 구조조정 조치에 반발했다. 지회는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엔씨소프트 사옥
현재 엔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엔씨는 주력 상품인 ‘리니지’ 지식재산(IP)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실적도 악화됐다. 작년 엔씨 매출은 1조7798억원,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75% 감소했다. 매출은 5년, 영업익은 11년만에 최저치로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다.
엔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79억원, 2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 68% 감소했다.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BSS’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지만, 대형 신작은 내년에야 공개돼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엔씨 근로자 수 5023명...500명대 인력 감축 예상
엔씨가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엔씨의 전체 근로자 수는 5023명으로, 500명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권고사직과 분사 등을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신규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이르면 오는 13일 이사회 소집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엔씨가 전사 IT 소속 직원 약 200명을 신설 법인으로 전환배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엔씨는 구체적인 결정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엔씨 노조는 신설 법인으로 전환배치되면 근로계약이 변경되고 노동조합 승계가 불투명해 정리해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노조 '우주정복' 성명서 일부 /우주정복 카페 갈무리 (포인트경제)
경영진은 높은 연봉과 성과급… “책임 지지 않고 직원 희생만”
지회는 “엔씨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사측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경영진이 직원의 헌신과 노력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긴다는 것이다. 지회는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책임감 느낀다 하지말고 경영진이 책임져라!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웹젠에 이어 엔씨 노조가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지회는 엔씨의 폐쇄적인 평가·보상 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상후하박 원칙은 임금 격차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다줬다”라며 임원진과 직원 간 과도한 임금 격차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월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문준기 베어링자산운용 연구원은 “김택진 대표가 지난해 기준 128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다”라며 “국내 다른 상장사와 비교를 해보면 (실적이 좋지 않은데 대표가) 100억 이상 가져가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회는 "우리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의 생계와 미래를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의 분노와 실망이 사측으로 명확히 전달되기를 바라며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몇몇 게임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체가 확률형 아이템 고지 문제와 ‘슈퍼 계정’ 의혹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집중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2023년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 중 넥슨·넷마블 등 2곳에 대해 공정위가 기조치했고,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크래프톤·컴투스·그라비티·위메이드 등 5곳에 대해선 최근 현장조사를 진행한 이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문제 되지 않은 곳은 카카오게임즈·더블유게임즈·네오위즈 3곳뿐인 곳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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