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김경문 한화 감독. 잠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해 타율 0.267,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한 양의지는 이후에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지금은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2차례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총액만 277억 원에 달한다.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기민한 투수리드는 물론 4번타자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격력 역시 그의 강점이다. 어렵게 받은 기회를 살려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양의지를 바라보는 김 감독은 그저 흐뭇할 따름이다. 11일 잠실 한화-두산전에 앞서 양의지와 재회한 김 감독의 표정도 무척 밝았다.
김 감독은 양의지뿐 아니라 NC 감독 시절(2012년~2018년 6월) 김태군(35․KIA 타이거즈)이 경쟁력 있는 포수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기본적인 공격․수비뿐만 아니라 경기 준비과정, 투수와 호흡 등 디테일까지 다듬었다. ‘포수 전문가’로 통하는 이유다. 그의 메시지 하나하나를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그는 “양의지가 고등학교(광주진흥고)를 졸업했을 때부터 봤다”고 떠올리며 “함께 늙었는데, 포수가 지금처럼 오랫동안 뛰는 건 그만큼 관리를 잘하는 것이고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의지가 지금은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다른 포수들이) 그의 좋은 점들을 뺏으려고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애제자를 향한 최고의 찬사다.
비단 양의지만 보고 배우라는 게 아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성장 모델을 찾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두산(2004~2011년)과 NC 사령탑 시절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열정을 쏟아내는 선수들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지금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김 감독은 “후배 선수들은 좋은 특정 포지션의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따라하기도 해봐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본인에게 맞을 수도 있다”며 “우리 팀에는 류현진이 있지 않나.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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