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공공심야약국’은 환자‧약사 모두의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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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공공심야약국’은 환자‧약사 모두의 등대

헬스경향 2024-06-11 18:31:00 신고

박보근 등촌 365열린약국 약사

과거만 해도 약사에 대한 직업적 이미지는 처방전을 받아 약을 지어주는 사람이란 수동적 이미지였다. 하지만 최근 뉴미디어의 발달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약사 인플루언서가 늘면서 이미지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필자 역시 약대 재학 시절 이들을 동경했다. 빨리 약국을 차리고 싶은 마음에 졸업과 동시에 급여조건이 우수한 대형 약국에 취업했다. 하지만 필자는 6개월 뒤 이곳을 그만뒀다. 안정적인 급여조건을 뒤로 한 이유는 조제실 기계와 필자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환자의 얼굴과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 고민, 걱정 같은 감정을 느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기계와 무엇이 다를까? 회의감이 들었다. 그 뒤 미련 없이 사직하고 창원 촌놈이 연고도 없는 서울 발산역 부근에 ‘사랑방 같은 약국’ 콘셉트로 은행의 주머니를 빌려 용감히 약국을 개원했다.

모두가 바라는 메디컬타워나 중심상업 지구도 아닌 작은 길가 치킨집 옆. 모두의 기준을 고려하면 필자는 망했어야 한다.

특별한 성공비결이 있던 것일까? 식상할 수 있지만 기본과 목표에 충실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바로 서울 강서구 공공심야약국의 신청과 선정이다.

공공심야약국은 환자들에게 ‘등대’에 비유된다. 1년 365일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심야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고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해 시민의 보건향상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공심야약국은 올해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야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건강문제를 복잡한 절차와 시간 대기 없이 신속히 해결하거나 빠른 상황 판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이용 환자의 만족도 약 95%에 이른다.

반면 약사 입장에서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야간 운영에 따른 피로도,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의 증가, 안정 등의 문제 때문이다. 단 인건비 같은 재정충원은 현재 긍정적으로 정부와 논의 중으로 개선 여지가 있다. 피로도 문제는 로테이션 근무와 연차활용을 통해 조절 가능하다.

필자 역시 심야약국을 운영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운영기간이 늘면서 노하우도 생기고 강서구 및 인근지역 환자 증가는 물론 궁극적으로 필자의 사랑방 약국이란 목표가 부합하면서 자연스레 수익증대 효과를 보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공심야약국은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대도시에도 공급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공공심야약국이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도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곳을 찾는 환자들은 정말 다양하다. 덕분에 다양한 케이스를 파악할 수 있고 자연스레 복약지도에 대한 학습이 요구된다. 필자 역시 공공심야약국을 시작한 뒤 다양한 학회, 콘퍼런스 활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약사 개인의 역량도 자연스레 높아지며 이를 통한 자신감은 결국 약국을 운영하고 환자들을 대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진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공공심야약국은 홍보와 재정지원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개선 여지가 있고 국민 건강증진에 분명 이바지할 수 있는 사안이다. 공공심야약국이 올바로 자리 잡으려면 환자와 약사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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