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고물가로 인해 1~2인용 소용량 위주의 근거리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취급 상품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이들 '편장족(편의점 장보기족)' 수요에 적극 대응해오고 있다. 신선식품 자체 브랜드(PB)까지 따로 운영할 정도다.
10일 편의점업계 양강 GS25와 CU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업계는 기존 간편식품과 가공식품 이외에도 과일과 축산 등 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식재료까지 상품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대형마트 뺨치는 구색과 1000~3000원대 가격대로 가성비까지 갖췄다.
업계의 이 신선식품류 매출은 성장세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외식 대신 내식(집밥), 근거리 쇼핑 선호로 편의점 신선먹거리 매출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GS25 경우 신선식품류 매출은 매년 20~30%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매출은 이전 해에 비해 2021년엔 37.2% 늘었다. 2022년엔 31.8%, 2023년에도 23.7%가 증가했다. CU의 식재료 매출도 20%대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직전 해에 비해 2021년 21.4%, 2022년 19.1%, 2023년 24.2%로 해마다 증가세다.
CU를 보면 최근 5년 간 식품류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54%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53.2%로 다소 감소했다가 2021년 54.9%, 2022년 55.6%, 2023년 56.8%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GS25는 2020년부터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채소·과일 등에 대한 '신선특별시' 자체 브랜드를 두고 있다. GS25는 신선식품을 선별부터 포장까지 5단계 세부 과정을 거쳐 관리한다. 적당한 용량과 평균 1000~3000원대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취급 품목은 과일과 축산 등이다. 과일은 세척 사과와 바나나(2개들이) 등 소포장 과일뿐 아니라 자두·딸기·오렌지·샤인머스캣 등 제철 과일과 고급 프리미엄 과일까지 확대해 과일집 수준의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축산은 '한끼 스테이크', '한끼 대패삼겹살' 등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신선강화매장(FCS)'을 별도로 두고 있을 정도다. GS25는 이를 늘려가는 중인데 이 매장에서는 농축수산식품뿐 아니라 조미료·소스류·두부·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들을 일반 편의점에 비해 300~500여종 이상 구비하고 있다.
신선강화매장은 점포 규모 50~80평 수준으로 주로 아파트·다세대·빌라 등 배후가 튼튼한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신선강화형 점포 수는 2021년엔 3곳에서 2022년 15곳, 2023년엔 253곳으로 2년 만에 83배 폭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00호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GS25는 "신선강화매장은 일반 매장에 비해 장보기 관련 상품 카테고리가 최대 20배 이상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U도 최근엔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컬리'와 손잡고 업계 장보기 특화 편의점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CU 경우 지난해(2023년)엔 식재료 상품 품목을 직전 해에 비해 30% 이상 늘리며 상품 구색을 강화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쌀과 채소·과일, 정육·수산 등 대형마트 취급 식재료까지 판매하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기존 채소와 과일, 계란 등에 이어 냉장 정육 카테고리 상품에도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올해 3월엔 소용량 컵 과일 상품을 리뉴얼해 중량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5월엔 1~2인 가구를 겨냥한 통수박과 조각 수박 등도 판매했다. 또 같은 달 편의점에서 인기가 높은 1.5~2인분 용량의 300g 소용량 쌀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CU는 20여종의 쌀 상품을 출시했는데 5kg 이하의 소용량 상품의 매출 비중이 65.8%를 차지하면서다.
올 2월 삼겹살 데이를 맞아 삼겹살·목살 등 정육 상품도 500g 소포장 형태로 선보였는데, CU는 지난해부터 업계 처음으로 삼겹살·목살 등 냉장 정육을 전국 전 점포에서 취급, 판매해오고 있다. 삼겹살 등은 출시 열흘 동안 약 10톤, 돼지 1000마리 분량인 2만개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내놓은 500g 상품도 5만개가 판매됐다. 이 같은 호응에 CU는 이 정육 카테고리만 30여종 품목으로 다양화하고 운영 상품 수를 4배 이상 늘려오고 있다.
CU도 신선식품 PB를 따로 운영하지는 않지만 PB 상품을 통해 가성비도 극대화하고 있다. CU의 PB '헤이루' 신선상품 '계란득템'은 15구에 4900원이다. 통상 대형마트에서는 15구에 6500원 정도 된다.
이들 양강에 못지 않게 세븐일레븐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취급 신선식품 종류만 400여종 가량이다.
지난 2021년 4월엔 신선식품 통합 브랜드 '세븐팜'을 론칭하고 모든 자체 신선식품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신선식품 취급 카테고리는 야채·과일뿐 아니라 축산 육류와 수산물까지 아우른다.
세븐팜 상품으로는 '스미후루 갓성비 바나나(5개들이·2300원)', '세븐팜 바나나(2개들이·1600원)', '소백산 세척 사과(1개들이)' 등 바나나와 사과가 인기가 많다. 소비자들은 "바나나가 저렴하면 보통 크기가 좀 작거나 너무 익어버린 게 대부분인데 과육이 탄탄한 게 쫀득쫀득 달고 맛있다"며 반응이 좋다.
업계는 올 들어 장보기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도 지속하며 가성비 강점을 살려나가고 있다. 업계 세븐일레븐 경우 매달 행사를 열고 있다. 올 3월 '갓성비' 할인 행사에 이어 4월 한 달 동안 매주 주말(금~일)에 맞춰 '식자재' 할인 행사, 5월에도 '베스트 과일'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편의점업계는 지속적으로 장보기 상품을 확대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업계 CU는 "장보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근거리 쇼핑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유통 채널로 자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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