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늦게 핀 꽃’ 주민규(34)와 ‘대표팀 막내’ 배준호(21)가 싱가포르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골 맛을 본 가운데 다가오는 중국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은 한국 축구가 활짝 웃은 날이었다. 김도훈(54)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이 A매치에서 7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건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8-0 승) 이후 5년 만이다.
싱가포르전에서 주장 손흥민(32)과 공격 핵심 이강인(23)은 각각 멀티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주목받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늦깎이 국가대표’ 주민규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그는 전반 20분에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A매치 데뷔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2차례(2021·2023년)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던 주민규는 지난 3월 태국과 2차 예선 3차전에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 주인공이 된 데 이어 이번엔 최고령 데뷔골 2위 기록(34세 54일)까지 세웠다. 이후 주민규는 도움 해트트릭까지 작성하며 A대표팀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주민규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과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을 정조준한다. 8일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지금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골도 넣어서 부담감도 사라졌다. 공격포인트 등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싱가포르전에선 배준호도 빛났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2선 자원으로 활약하며 성공적으로 유럽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그는 생애 첫 A대표팀 발탁까지 이뤄냈다. 배준호가 A대표팀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9분이었다. 후반 25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A매치 데뷔에 성공한 그는 후반 34분 데뷔골까지 뽑았다.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배준호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던 김도훈 감독은 또 한번 그를 극찬했다. 김 감독은 7일 귀국 인터뷰에서 “배준호는 굉장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판단된다. 볼을 세워놓지 않고 움직이면서 플레이한다.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신호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포화 상태인 대표팀의 2선 주전 경쟁은 배준호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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