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없다" 등돌린 첫 파업… 여론도 싸늘, 투쟁 동력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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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다" 등돌린 첫 파업… 여론도 싸늘, 투쟁 동력 '시들'

아시아투데이 2024-06-09 18:01: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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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첫 파업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조합원들의 저조한 참여로 투쟁 동력이 약화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명분 없는 파업 푸시가 내부 동조를 얻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외부에서도 '지금이 파업할 때'냐는 식의 눈초리가 따갑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지난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첫 '연가 투쟁'을 벌였다. 전삼노는 파업 참여인원을 비공개로 가려뒀고, 노조원들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파업이라는 이유로 관련 집회도 따로 열지 않았다.

산업계의 예상대로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없었다. 이날이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로,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았던 데다 이미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첫 파업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미미한 수준인 만큼 당면 과제인 반도체 글로벌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다. 안팎으로 확산한 파업에 부정적인 여론을 재확인하며 '노조 리스크'를 일정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맨 자부심에 상처" 명분 없는 파업에 비토

특히 지난해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와 비교하면 올해 연차 사용률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명분 없는 파업에 직원들의 마음도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전자 게시판에는 "파업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7일에 연차 안 냈다", "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그날 연차 쓰기 꺼려진다"는 취지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삼성전자의 첫 파업 시도에 부정적 시각이 확산한 건 복잡한 내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업 이슈 자체가 삼성맨들에게는 '그래도 삼성은 다르다'는 자부심과 연계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소속된 한 조합원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전삼노가 파업을 시도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삼성맨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서로 언급하는 것도 조심스러워 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국민적 여론이 곱지 않다는 점도 파업의 동력을 꺾는 요인이다.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가량인 노조원들이 5.1% 임금 인상도 부족하다며 선언한 파업이 외부 시각에선 공감을 얻기 어렵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명목임금 인상률이 2%대인 상황을 고려하면 '귀족노조'의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수밖에 없다.

◇젊다면서 결국은 구악‥ 내부서 터져 나오는 폭로

전삼노가 '조합원 부풀리기'를 비롯한 각종 편법 의혹을 받은 것도 여론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초기업노조 DX지부장 A씨는 파업을 앞두고 사내게시판에 '민주노총 간부의 전삼노 조합원 활동', '근로시간 면제자 조작'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첫 파업 이후 전삼노를 향한 노조 내부의 견제와 외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특히 매년 각종 무리한 요구와 함께 거리투쟁을 일삼으며 '강성노조', 또 '귀족노조' 꼬리표를 달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일종의 반면교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한 임직원은 "머리띠 두른 투쟁에 관심도 없고, 우리의 자부심이 무너지는 걸 누구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10여 차례 사측과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인상률로 5.1%를 제시했고, 노조는 6.5%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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