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충격요법이 통한 것일까.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연일 상승세다. LG는 9일 오전 기준 최근 14경기에서 12승 2패를 기록, 38승 2무 25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중위권에 머물던 LG는 7일 줄곧 1위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시즌 첫 1위 달성에 성공했다. LG는 8일 경기까지 최근 14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시즌 초반 LG는 고심이 컸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부진 탓이다. 염경엽(56) LG 감독이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들이 팀의 연승을 끊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의 40%를 차지한다.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1명 교체를 알아봐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케이시 켈리(35)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그는 지난 시즌 전반기 18경기에 나서 6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44로 치솟았다. 하지만 후반기엔 12경기에 나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 한국시리즈에선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9로 반등했다. 매 시즌 전반기 부침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유독 부진이 도드라졌다. LG는 시즌 초반 켈리가 등판한 10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디트릭 엔스(33)도 부진했다. 그는 3~4월 7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두며 한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당시 평균자책점은 5.35에 달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4월 4일 NC 다이노스전 7실점, 4월 21일 SSG 랜더스전 8실점 등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많아졌고,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졌다. 엔스가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지난달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한 6.1 이닝이다.
결국 LG 구단이 움직였다. 염 감독이 외국인 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빠르게 다른 선수를 물색했다. 차명석(55) LG 단장이 지난달 28일 직접 미국으로 출국해 대체 후보들을 점검했다. 당초 차 단장의 미국 출장은 2주로 예정됐으나, 예상과 달리 8일 만에 귀국했다. 차 단장은 “후보들은 보고 왔다”고 밝혔다.
차 단장의 이른 귀국은 이유가 있다. 부진하던 두 선수가 반등에 성공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차 단장의 미국 출장 기간 켈리는 2경기 등판에 1승,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엔스는 3경기 등판에 3승,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선두(7승)로 나섰다.
LG의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우승을 목표하고 있다. 두 외인의 반등은 구단 입장에선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염 감독도 두 선수의 활약을 반겼다. 염 감독은 “두 선수가 지금처럼 던져준다면 교체할 수 없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당분간은 교체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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