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흑연 자립' 정부 도움 없으면 "아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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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흑연 자립' 정부 도움 없으면 "아렵다"

아시아타임즈 2024-06-09 10:2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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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원가 인상 압박 거세질 것
"정부 차원의 개별 지원책 마련 필요해"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을 쓴 전기차 배터리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제재를 2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반면 국내에서 흑연을 생산·수입하는 포스코퓨처엠은 ‘흑연 자립’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의 힘만으론 이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image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1단계 공장 내부. (사진=포스코퓨처엠)

9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흑연 사용 유예 조치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비롯해 배터리 셀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은 중국산이 전 세계 8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쉽게 대처하기가 어려워서다. 사실상 전 세계가 2년내 탈중국을 실현해야 하는 셈이다.

표면상 2년의 유예지만, 전 세계의 ‘흑연 탈중국’은 보다 앞서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이차전지 주요 소재·광물에 대한 관세를 상향 조치했다. 배터리 부품 관세율은 7.5%에서 25%로, 광물 관세율은 0%에서 25%로 오른다. 천연흑연의 경우 2026년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전기차 산업의 주요 무대가 미국인 만큼 관련 기업들은 이 같은 조치에 대응해야 한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포스코퓨처엠에 쏠린다. 포스코퓨처엠은 흑연을 생산 및 수입한다. 흑연은 크게 천연과 인조로 나뉜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을 100% 한국산으로 제조하는 반면, 천연흑연은 중국에서 대부분을 수입해온다. 업계에서는 인조흑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중국산 천연흑연의 비중을 수입처 다변화로 낮추는 것을 포스코퓨처엠의 주요 과제로 분석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발간한 '책임광물보고서'에서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 소재 수입처를 다각화해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회사인 포스코의 장인화 회장은 지난 3일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광물협력을 주제로 회동했다. 핵심 배터리 광물을 보유한 탄자니아와 광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만남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탄자니아는 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모두 보유한 곳으로 포스코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한 곳이다.

탄자니아는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흑연 매장량이 세계 6위로 현재 여러 개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주목도가 커졌다. 특히 그룹사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탄자니아와의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FARU Graphite)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파루 그라파이트는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흑연 광산이다.

인조흑연 생산 규모도 키운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과 달리 제철 공정의 부산물(콜타르)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국내 생산도 가능하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인조흑연 생산 능력은 연 8000톤 수준이다. 이를 올해 1만8000톤까지 늘린 후 2025년 말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 15만3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게 포스코퓨처엠의 계획이다. 

정부도 기업의 탈중국 기조에 맞춰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난 5월 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IRA 관련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국내 배터리·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자립화를 위해 올해 9조7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등 금융·세제 및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는 연간 연간 10만톤 이상 흑연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를 공급망 다각화로 대응해야 하는데 정책금융만으론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통상 인조흑연을 제조하려면 섭씨 2000~3000도 이상의 열처리가 필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전력이 쓰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전기료 부담이 크다.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용 전기료가 지속 상승하는 것이 부담일 것이란 말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음극재 매출의 주력은 인조흑연이지만, 국내에서 사업하기 어렵다. 전기료가 kW당 170원 정도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경쟁국인 중국은 전기료가 kW당 50원가량이어서 중국과 경쟁하기 진짜로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흑연은 고열로 처리하지 않으면 불순물 분리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고열로 장시간 작업해야 해 전기료 부담이 상당하다”면서 “실질적 도움은 산업용 전기료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공급망 다변화, 자국내 생산능력 확대 등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서는 물류비 인상도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대체하기 위한 천연흑연 수입 루트로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가 거론되지만 운송비용 상승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흑연은 정제 과정에서 쓰이는 불산이란 유독 물질에 대한 처리도 필요하다. 폐수 처리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새로운 시설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전기료, 물류비에 이어 후처리 비용까지 추가되며 부담이 커진다. 

문 교수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원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직접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산업경쟁력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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