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활짝 웃었다.
김연경을 앞세운 팀 대한민국은 8일 서울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KYK 인비테이셔널 2024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70-60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유서연(GS칼텍스)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인 13점을 책임지며 팀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 코리아에서는 김주향이 18점, 권민지(이상 GS칼텍스)가 13점을 마크했다.
이번 은퇴 경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에 열리는 국가대표 은퇴 기념 이벤트 경기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선수 개인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별도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는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양효진, 김수지를 비롯해 전직 국가대표 선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선수 2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팀'과 '코리아 팀'으로 나뉘어 총 3세트 동안 대결을 펼쳤다. 한 팀이 먼저 25점을 얻으면 한 세트가 종료됐고, 3세트까지 총 70점을 획득하는 팀이 최종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팀 대한민국은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김형실 전 감독을 필두로 김연경, 김수지, 한송이(은퇴), 황연주(현대건설),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등 12명으로 이뤄졌다. 이에 맞서는 팀 코리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이정철 전 감독을 비롯해 양효진, 배유나(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김해란(은퇴), 이고은(흥국생명)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은퇴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잠실체육관 근처에 배구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김연경을 포함한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팬들이 몰렸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는 입장하는 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따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설렘 가득한 눈빛을 발산했다.
팬들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김연경의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체육관을 방문했다. 부산에서 온 윤선희 씨는 "김연경 선수의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 딸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김연경 선수의 눈물을 보고 딸과 같이 눈물을 흘렸다"며 "이렇게 의미 있는 은퇴 경기를 볼 수 있어 좋다. 딸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갈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김연경이 코트 위에 서자 팬들은 환호를 질렀다. 김연경도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코트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전했다. 1세트 중간에는 김연경이 직접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이벤트에도 참여하며 특별한 추억을 안겼다.
경기는 실전을 방불케 했다. 김연경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긴장감 넘치는 랠리가 반복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연경의 눈빛에도 진지함이 가득했다. 2세트에서 김연경은 서브에이스를 성공한 뒤 팬들을 향해 포효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나머지 23명의 선수도 승부욕을 보여줬다.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환호했고, 수비 실패 때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었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은 경기 중간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제스쳐를 취하는 등의 모습도 보여줬다.
접전 끝에 김연경이 이끈 팀 대한민국이 웃었다. 70점에 먼저 도달하며 70-60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관중이 6000여 명이 입장한 가운데 방송인 유재석, 송은이, 배우 이광수, 정려원, 나영석 PD 등이 절친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은 2005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해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번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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