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전 성공확률 20% vs 실패확률 80%…탄소대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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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전 성공확률 20% vs 실패확률 80%…탄소대책은 없었다

한스경제 2024-06-08 07:09: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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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액트지오(ACT-Geo) 고문은 “20%의 성공 가능성이란 말은 동시에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밝히며 사업 전망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경계했다. / 연합뉴스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액트지오(ACT-Geo) 고문은 “20%의 성공 가능성이란 말은 동시에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밝히며 사업 전망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경계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성공확률이 20%면 실패확률은 80%다.”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액트지오(ACT-Geo)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20%의 성공 가능성이란 말은 동시에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사업 전망을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20%나 되니 포기보다는 시도해 봐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실패 가능성도 있으니 이 또한 변수로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아브레우 고문은 기자회견 내내 성공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특히 그는 “최근 20여 년간 전세계에서 발견된 유정으로 직접 참가한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 성공률은 16%였다”며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사업 유망성은 상당히 높아 성공확률이 20%”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수치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며 ”엑손모빌 재직 중 참여했던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는 21세기 들어 발견된 최대 심해 유전이 됐고 발견 자원량은 110억 배럴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국 정부에 밝힌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최대량은 140배럴로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보다 더 크다.

아브레우 고문은 “분석한 모든 유정에 석유와 가스를 암시하는 요소와 트랩 구조가 존재하고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며 “이를 통해 유망성을 보고 전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에 석유공사가 시추공을 뚫어 확보한 주작, 홍게, 방어 유정의 각종 데이터 분석을 거쳐 실패한 원인을 찾고, 이를 통해 인근 구조에서 7개의 유망구조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히며, “7개 유망구조에서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를 전망할 수 있는 기반암, 저류층, 덮개암, 트랩 등 4가지 요소를 확인했고, 탄화수소가 누적되기 위해 필요한 암석의 특징들이 양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시추한 3개의 유정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4가지 요인인 저류층·덮개암·기반암·트랩이 있음을 확인했고 입증까지 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현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기존의 시추을 통해 석유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지질학적 요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된 상황”이라며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에 아브레우 고문과 액트지오의 발표 내용에 대해 검토한 결과 과학적 근거를 갖고 결과가 도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프로젝트의 성공 유무와 경제성을 떠나 탄소중립 차원에서의 설명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총 47억7000만t의 추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석유 가스 경제성만 집중하다 보니 탄소중립이란 측면은 신경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기후환경운동단체 플랜 1.5의 권경락 활동가는 “한국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1.5도 탄소예산인 33억t의 1.4배에 달하는 수치가 발생함에도 탄소중립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기후·환경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더 메탄 누출 위험이 커 석유, 가스전 개발로 한국은 2021년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가입한 국제메탄서약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

기후솔루션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가스 12.9억t을 모두 채굴한다면 생산 과정에서 메탄 배출량만 800만~3200만t, 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6.6억~26.8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한국 연간 메탄 배출량의 32배에 달하는 양으로 향후 강화될 메탄 협약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작업에 참여할 감독관을 선정하는 용역을 발주하는 등 이번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한국석유공사 또한 탄소중립 방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업 계획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계획해야 함에도 긍정적인 면만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조차 석유 산업은 사양 산업으로 보고 친환경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만 빠져 눈과 귀가 먼 것 같다”며 “만약 차후에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 책임과 비용은 누구에게 전가할 것인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 장밋빛 미래를 말하지만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인데 너무 성급히 성공 확률에만 매몰돼 있는 것 같다”며 “10년 이후에 글로벌 탄소중립의 가속화로 석유, 가스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경우 경제성이 없어 돈만 축내는 계륵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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