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철강재 대거 유입에 위기 심화된 포스코
HBM 관련 대응 경쟁사 보다 늦은 삼성전자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해 임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임원에 한해 주4일 근무제를 주5일 근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공지했다. 올해 초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 및 일본의 저가 철강재 대거 유입으로 실적 부진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8조7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9.2% 감소했다. 이는 태풍 힌남도 냉천 범람에 따른 제철소 침수로 타격을 입었던 2022년보다 악화한 실적이다.
포스코는 2주 단위로 주에 평균 40시간 내 근로시간을 유지하면 첫번째 주에 주 5일 근무를 하고 차주에 주 4일 근무가 가능하게 한 방식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 바 있다. 다만 4조 2교대 방식으로 일하는 제철소 생산직 근로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휴먼스, 포스코청암재단 등이 해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등의 그룹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주5일 근무제 전환을 일반 직원에게도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기업의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 부문이 작년에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임원들이 주 6일 근무에 돌입했고 일부 조직은 주당 64시간 근무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연구개발직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 일부가 주 64시간 특별연장근무를 시행 중이다. 근로기준법에 의해 법정 근로시간 40시간과 연장근로 시간 12시간을 더해 주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다만 연구개발 분야와 같은 특수 직종이나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경우에 따라 근로자 동의와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거쳐 주 64시간 근무제 도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최대 3개월 동안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과 같은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 주 64시간 이내까지 초과 근무가 가능하다. 해당 부서 직원들은 연장 근로 동의서에 서명하고 주 64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날이 이건희 선대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지 31주년이 되는 날인 것에 빗대 최근 삼성전자가 마주한 위기가 저 때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 통과 논란이 일 정도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은 경쟁사 대비 대응이 늦었다고 평가 받는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작년에 애플에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내줬고 가전, TV 부문에서는 지난 1분기에 LG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내는 것에 그쳤다.
이에 삼성전자 개발·지원 등 일부 부서 임원들이 주 6일 근무를 하던 것에 전자 관계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창사 후 첫 파업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 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달 “공정하고 투명하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할 것을 권고해 현충일에 이어 이틀간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2% 수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1만명에 못 미쳤으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조합원 수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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