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시간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서 배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를 당했다. 2021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27연패를 당했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 빛나던 한국 여자 배구는 이제 없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그 사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순위는 40위까지 추락했다.
한국은 지난달 20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랑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째 주 4차전에서 FIVB 랭킹 13위의 태국에 세트 스코어 3-1(25-19 23-25 25-16 25-18)로 이겼다.
한국은 태국전 승리로 승점 3을 획득, 전체 16개국 중 14위에 올랐다. 한국이 VNL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15일 캐나다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2021년 VNL 막판 3경기부터 연패를 시작해 2022년(12패)과 2023년(12패)에는 전패했다. 올해 첫 3경기에서도 모두 완패하며 30경기를 내리 패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3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칼리지파크에서 열린 2024 VNL 2주 차 4차전 캐나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5-25 12-25 18-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주 차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1승 7패 승점 4로 16개 팀 중 13위에 머물렀다.
이에 선배들은 질책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7일 잠실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국가대표 은퇴경기 ‘KYK 인비테이셔널 2024’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경(흥국생명),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양효진, 황연주(이상 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한송이(은퇴)는 모두 “장기적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난 한송이는 “지금은 한국 여자 배구의 과도기”라며 “선수들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구 종사자들이 모두 나서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상태로는 내년, 내후년에도 바뀔 것이 없을 것이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환경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황연주는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연주는 “배구는 섬세한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라며 “시간이 축적돼야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요즘 배구를 시작하는 유소년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차근차근히 밑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한 양효진은 “선수들이 갑자기 닥친 상황에 힘들 것”이라며 “국제 무대를 경험하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진작 경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황금기는 쉽게 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와달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어온 김연경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연경은 “선배들 의견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V리그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대표팀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것 같다”며 “대표팀 일정에 초점을 맞추고 V리그를 진행한다면 부상을 방지하고, 기량이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지만 지금은 지원이 대표팀보다는 V리그에 집중된 것 같다”며 “짧은 시간에 바뀌기보다는 긴 시간을 가지고 변해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서 배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8일에는 김연경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를 빛낸 김수지(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배유나(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김해란, 한송이(이상 은퇴) 등 국내 스타들이 모여 은퇴 경기를 펼친다. 경기 종료 후에는 김연경의 은퇴식을 연다.
9일에는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개최된다. 셰일라 카스트로, 나탈리아 페레이라, 파비아나 클라우디노(이상 브라질), 나가오카 미유, 이노우에 고토에(일본),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등이 출전, 그의 은퇴를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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