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과·전공, 첨단분야·응용학문 중심으로 개편…세부 학문 고려한 학과·전공 분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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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과·전공, 첨단분야·응용학문 중심으로 개편…세부 학문 고려한 학과·전공 분석 필요

한국대학신문 2024-06-07 10:3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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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울산대는 융합대학에 ‘이차전지 전공’을 신설해 내년 1학기부터 집중 교육한다. 화학공학부 학생들이 저탄소그린에너지실험실에서 니더(kneader, 반죽기)를 통해 이차전지 건식전극 제조를 위한 분말혼합공정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울산대)
학생들이 이차전지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대학의 학과·전공은 첨단분야와 응용학문 중심으로 개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은 증가했고, 인문·교육·의약·예체능계열은 유지됐으며, 사회·자연계열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 10년간 사회계열은 실용학문 중심, 공학계열은 첨단분야 중심으로 개편 =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입학자원의 감소, 고등교육의 보편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라 대학은 고등교육의 수요와 일자리의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정부 정책도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고등교육법」 전면 개정 등을 통해 대학 구조의 혁신과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대학의 학과·전공 개편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2013∼2022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대학의 학과·전공 개편 추이와 현황을 분석하고 발전 과제를 도출한 ‘대학 학과·전공 운영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일반대학 및 산업대학의 학과·전공 변동 추이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연구에서는 대학의 학과·전공 운영은 ‘학과·전공의 편제 개편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입학정원, 학생, 교원, 교육 내용 등의 측면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또한 관련 실태를 국가 수준의 거시적 관점과 대학 수준의 중간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학의 학과·전공은 2013~2022년 10년간 대학평가와 대학재정지원사업, 미래인재 양성 정책과 연계해 첨단분야와 응용학문을 중심으로 개편됐다. 학과 신설·폐지는 2017년 이전에는 실용학문 중심으로 사회계열에서, 2017년 이후에는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학계열에서 개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정 내용 측면에서는 학습자 참여 중심의 실험 및 실습, 데이터 기반의 분석, 현장 실무중심 교육이 강조되고 있었다.

연도별 전공계열별 대학 학과·전공 수는 2013년 1만 2060개에서 2014년 1만 1822개로 줄다가, 2017년 1만 2453개로 크게 증가했다. 그후 2018년 1만 1981개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다 2022년 1만 2466개로 다시 증가했다.

계열별 증감 현황을 보면 공학계열 학과‧전공은 증가했으며, 사회‧자연계열은 감소했다. 인문‧교육‧의약‧예체능계열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공학계열에서는 컴퓨터·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학과·전공이 개편됐으며, 기계공학과 전자공학 분야에서의 개편도 빈번했다. 사회계열에서는 경영학, 가족·사회·복지학, 행정학 분야를 중심으로 개편됐으며, 인문·자연·예체능계열에서도 기초 학문보다는 인문과학, 생명과학, 식품영양학, 영상·예술 등 사회 수요가 많고 최신의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응용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학계열은 건축·토목·도시 분야가 전원 통합·폐지 유형으로 개편됐으며 △컴퓨터·통신 △산업 △화공 △기타 분야 규모는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기계공학 △금속공학 △전자공학 △섬유공학 △전산학·컴퓨터공학 △응용소프트웨어공학 △정보통신공학 등 학과에서의 개편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자연계열은 농림·수산 분야 규모가 증가세를 보였으며, 생활과학 분야는 식품영양학에서 규모 증가와 개편이 이뤄졌다. 반면 수학·물리·천문·지리 관련 분야 학과에서는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계열에서는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합·폐지를 동반한 개편이 이뤄졌다. 유일하게 폐지 없이 개편이 이뤄진 학과는 중등교육의 공학교육이었으며, 의약계열의 경우 의료·간호·약학·치료·보건 대부분에서 통합 양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전공 자유선택 제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문계열의 교양인문학, 사회계열의 교양사회과학, 공학계열의 교양공학, 예체능계열의 기타음악 분야의 학과·전공 신설도 눈에 띈다.

대학현장의 학과·전공 운영 개선을 위한 요구사항으로는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개편 대상 선정, 지나친 교원 겸임제도의 지양, 학생의 선택권과 전공역량 강화를 동시에 보장하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전담조직 구축을 통한 지속적 행·재정적 지원 등이 도출됐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 대학의 학과·전공 운영 개선을 위한 과제로 대학의 학과·전공 운영 실태를 전공계열뿐 아니라 학문분야 단위까지 고려해 세밀하게 분석·해석할 필요가 있고, 미래 인재양성 정책 수립 시 학문분야별 학생·교원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 연구에서는 학문분야별 대학 학과·전공 수의 변화와 함께, 이와 관련된 다양한 학생 및 교원 특성 변수들에 관한 통계치를 산출하고 그 결과를 해석한다”며 “향후 이들 변수들 간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면, 향후 학문분야별 학과·전공의 입학정원 및 학생 관리,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의 지원 체제를 구축할 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입학정원이 증가하거나 신설된 첨단분야의 일부 학과·전공에서 신입생 충원율과 전임교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해당 분야에 대한 홍보나 안내 등을 통해 충분한 수의 학생과 전임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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