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운송 수요 가파른 증가세...탄소 배출량 감축 위해 SAF에 역량 집중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오는 2026년을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 목표 시점으로 잡은 국내 정유업계가 관련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에쓰오일 공장에서 바이오원료 초도물량 투입을 기념하는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에쓰오일)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 기조가 강해지면서 바이오항공유라고도 불리는 지속가능항공유의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석유 같은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와 동물성 기름, 옥수수·해조류로 만든 바이오에탄올, 폐목재 등의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생산한다. 원유 기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어 차세대 항공유로 각광 받고 있다.
기존 연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적 항공기 개조가 필요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외에도 코로나 팬데믹 종결 이후 운송, 여행 시장이 코로나 전보다 더 활성화되면서 항공유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역시 호재로 작용된다고 본다.
올해 전세계 항공업계는 사상 최대 승객수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항공사들이 올해 50억명 가량 승객을 수송해 약 1400조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기록한 45억명 보다 5억명이 많다.
이같은 호재 덕에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1조원)에서 2027년 215억 달러(약 2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확대는 곧 항공유 사용량 및 탄소 배출량 증가와 직결된다. 실제로 전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항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9년 2∼3%에서 2050년 약 1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이런 탄소 배출량 증가를 막기 위해 지속가능항공유의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EU는 내년부터 EU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의 급유에 항공유 중 2%를 SAF로 사용하는 것을 의무로 했다. 의무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2050년에는 70%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해 작년부터 SAF 1갤런 생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일본 또한 각각 2026, 2030년부터 SAF 혼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올해 초 국내 정유 관련 법안을 개정해 지속가능항공유 사업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이에 정유업계는 오는 2026년부터는 지속가능항공유를 생산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쓰오일은 최근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과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 인증인 ISCC EU, 자발적시장(비규제시장)의 친환경 제품 인증 ISCC PLUS를 동시에 받았다. 해당 인증을 통해 전 세계 항공사가 필요로 하는 SAF를 생산, 공급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친환경 바이오 항공유와 납사 생산에 나선다. 코프레싱은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같이 투입해 항공유와 납사를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보유한 고도화 정제 기술력을 활용한다. 이들 제품은 친환경 국제인증제도인 ISCC 인증 3종(EU/CORSIA/PLUS)을 획득했다. 또한 바이오 항공유는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품질 인증을 얻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 오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항공유 생산설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통해 중국 서남지역 최대 폐식용유 회수유 업체 '진샹'에 투자했다. 미국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업체 '펄그림 바이오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해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하반기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 지속가능항공유 실증 시범운항을 실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속가능항공유 상업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항공유에 대한 ISCC 친환경 인증과 함께 지난달 코프로세싱을 통한 바이오항공유 생산을 시작으로, 2026년 이후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SAF 생산을 위한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생산 설비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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