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숙인 1만 2천여명이 파리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노숙인 수천 명이 파리 올림픽 정화 작업을 위해 파리에서 쫓겨났다"라며 "이 가운데는 망명 신청자, 어린이 등도 포함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사회적 청소'라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파리 올림픽의 사회적 영향을 경고하는 단체인 '메달의 이면'은 이러한 파리 정부의 행태에 비판하며 "정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모두 파리에서 쫓겨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성노동자, 마약 중독자도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 그 결과 필수 의료 서비스,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에서 소외되고 있다"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해당 시민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노숙인 청소' 작업은 13개월 동안 1만 25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원래 파리와 인근 지역에서 살던 노숙자들은 길거리에 텐트를 치고 살았는데 경찰 단속이 강화되면서 모두 파리 바깥으로 추방됐다.
'메달의 이면' 단체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파리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돋보이기 위해 가장 위태로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노숙인에게 최소 인근 지역에 7000채, 프랑스 전체에는 2만 채의 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노숙인들 파리에서 무조건 벗어나야 돼
이에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즉각 반박하며 노숙인들을 위한 대비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시장은 "수년째 거리에서 살고 있는 약 3600명에게 주거지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정부에 요청했다"라며 긴급 거주지 1000여곳 공급 계획을 설명했다. 다만 해당 거주지 계획은 아직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파리올림픽을 담당하는 피에르 라바단 파리 부시장도 "문제는 올림픽이 아니다. 거리에 살고 있는 노숙인의 수"라며 노숙인이 사회적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토피아 56' 시민단체는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에서 이른바 '사회 정화'를 하고 있다"라며 "관광객들에게 노숙자의 모습을 숨기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와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노숙자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해 온 숙소들도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는 만큼 짧은 기간 동안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굳이 업자 입장에서는 정부와 계약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
'메달의 이면' 관계자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파리에서 몇 달 동안 거의 매주 노숙자 퇴출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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