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환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도 여신규모를 늘리면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고금리·경기침체·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이어지는 영업환경 속에서 1분기도 흑자 달성이라는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악화된 수익성·건전성 관리는 숙제로 남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1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68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137억원) 대비 절반가량 떨어졌다. 이에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03%(지난해 동기 0.93%)로 낮아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여신 영업 규모를 키우면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대출금 운용 현황을 보면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대출금 총계는 7조 589억원(지난해 동기 6조 9050억원)으로 늘었다. 업권 전반이 여신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자금대출 비중을 높이고 차주의 담보력 등을 확인해 대출금을 확대·운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건선성 지표를 보면 2024년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7.36%(지난해 말 5.14%, 대비 2.22%p↑),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55%(지난해 말 5.91%, 대비 1.64%p↑) 악화됐다. 이는 업권 평균(연체율 8.8%, NPL비율 10.32%)을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경기침체·고금리·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및 부실채권 확대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고정이하분류여신이 5326억원(지난해 말 4086억원),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은 (고정이하 충등금 차감한 금액) 3414억원(지난해 말 2550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 업종별 대출 채권 현황을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고정 등급 채권이 996억원(지난해 말 442억원)으로 늘었으며 연체율도 지난해 말의 6.30%에서 1분기에는 10.71%까지 올랐다. 부동산업 부문의 경우, 고정이하등급 채권이 1556억원으로 지난해 말(947억원) 대비 609억원 늘고, 연체율은 8.98%(지난해 말 4.19%)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3월 시행된 저축은행 PF자율협약 종료에 따라 정리되지 못한 부실 사업장의 인식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부동산PF대출의 경우 한도금액(1조 4113억원, 총 신용공역액의 20%)의 56.64%만을 운용하고 있으며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등급의 채권은 전무하다. 총 여신으로 확대해 봐도 2024년 3월 말 기준 부실여신(부실 대출금과 부실 지급보증액을 더한 금액)은 1705억원으로 지난해 말(1724억원) 대비 감소했다. 고정등급과 달리 담보가 없는 '회수의문'과 사실상 회수가 불가해 100% 손실처리하는 '추정손실' 등급의 대출채권이 줄었다는 말이다.
특히 위험자산 축소와 이익금 내부 유보 등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 양호한 수준의 경영안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은 15.21%로 법정기준치(자산 1조원 이상 8%)를 7%p 이상 초과했다. 유동성 리스크를 대비해 유동성비율도 368.81%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법정기준(100%)를 3.5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대손상각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4년 3월 말 기준 대손상각액으로 32억원(지난해 동기 20억원)을 썼고, 대손충당금으로는 3280억원이 쌓여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요적립액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05.72%로 법정기준(100%)를 5%p 이상 상회했다.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이른바 'PF옥석가리기'라고 불리는 신(新)사업성 평가에 대응해 충당금 적립 강화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PF의 경우 과거에는 1년 단위 만기 연장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 3개월 단위로 짧아졌다. 더욱이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는 대출 만기를 4번 연장할 경우 부실 사업장으로 분류하게 돼 저축은행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을 비중 있게 하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많은 타 저축은행보다 (신사업평가 등)영향을 조금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면서 "신용대출전략 고도화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수익성 방어 및 건전성 강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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