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지난해 말부터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이 미국 주식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해외 증권 순투자 규모는 글로벌 증시 랠리와 함께 반등했다. 지난 2월만 하더라도 90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12월 121억 4000만달러를 찍은 이후 월간 순투자 규모 최대치다.
반등이 시작된 2023년 12월 30억 4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급증한 수준이다. 3월 역시 88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자산별로 보면 주식과 채권 모두 순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의 경우 4월 들어 매수세가 소폭 둔화했지만, 채권은 3개월 연속 매수 규모가 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신술위 책임연구원은 이와 같은 최근 추세를 △민간을 중심으로 최근 주식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기술주 투자 성향이 뚜렷하고 △금융권은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지난해의 경우 공공자금이 해외 주식투자를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자산운용사·보험사 등 민간이 해외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양호한 실적 전망과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 기대 등으로 해외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분산투자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연말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고, 특히 AI 등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만하더라도 상위 10개 순매수 항목에 미국 국채 ETF, 전기전자, 은행, 원자재 관련 종목 등 고르게 분포해 있던 것과 달리, 4분기부터는 기술주 투자 규모가 4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쏠림이 더욱 심화돼 49%까지 비중이 커졌다.
이처럼 미국 기술주로 자금이 집중되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잔액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89.3%까지 확대됐다. 2022년 말이 79.9% 수준, 2023년 말이 88.5% 수준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그에 반해 일본 주식 비중은 5% 내외며, 유럽 주식 비중은 1%를 하회하고 있다.
4월만 하더라도 시장에 호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중동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도 크다. 이에 증시가 다소 부진한 상황이었지만 레버리지 ETF나 비트코인 ETF 등 고위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인 걸 주목할 만하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처럼 미국 연준도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상당 부분이 미국 주식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S&P500 지수는 소비자물가 둔화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1%가 상승했고, 12개월 선행 주당수익비율(P/E)은 20.3배다. 참고로 지난 10년 평균인 18.0배를 상회한다.
이와 같은 랠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주도했는데, 이에 대한 고평가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만 확인해도 최근의 경향은 뚜렷하다.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며 19%가 상승했는데, 역대 최대다. 그러나 시장에 자금이 지나치게 쏠리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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