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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주연·김서윤 기자 = 전쟁기념관 정문을 들어서니 높다랗게 서있는 6·25전쟁 상징 조형물이 맞이했다. 청동검 모양의 6·25탑과 38인의 호국군상이 시선을 끄는 이 조형물은 6·25전쟁 정전 50주년을 맞아 2003년 설치됐다. 가족들과 함께 이 곳을 방문한 문성진씨(48·전북 익산)는 아이들에게 조형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문씨는 "아들이 최근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보더니 한국 전쟁을 궁금해했다"며 "현충일을 맞아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우리나라가 어떤 분들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 직접 알려주고자 전쟁기념관에 왔다"고 말했다.
전쟁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최근 늘고 있다. 6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관람객은 107만7017명으로 역대 최다규모다. 현충일을 맞은 이날은 어린이집 4~5살 유아들부터 초·중학생들까지 단체로 전시실 구석구석을 돌며 각종 전쟁 유물을 관람하고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목운중학교 1학년 강은우양(13)은 "전쟁기념관에서 미사일을 실제로 보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커서 놀랐다"며 "눈으로 직접 보니 한국전쟁에서 많은 용사가 희생을 치렀다는 것을 알게 돼 애국심이 더 커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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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사적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는 관람객도 있었다. 경기 광명에서 왔다는 황모씨(38)는 "우연한 계기로 전쟁기념관에 왔다가 수 많은 희생자 명단을 보면서 엄숙함을 느꼈다"며 "최근 오물풍선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접하고 나니 우리나라라 아직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 국방과 안보는 피부로 몸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쟁기념관엔 선사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겪은 대외 항전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6·25전쟁, 베트남전 파병까지 근·현대 전쟁사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이날에도 수많은 관람객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을 기리는 '호국추모실'을 시작으로 고조선시기, 삼국시대 등 시대별 고대 한반도의 무기와 전쟁사를 담은 전쟁역사실, 광복이후 6·25전쟁 발발의 배경부터 전쟁 경과, 휴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에서 우리나라 전쟁사를 체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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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시 유엔군의 지원을 받았던 우리나라는 이후 해외파병을 가기도 했다. 1964년 발발한 베트남전쟁에 대한민국 청년들은 총을 메고 전장으로 향했다. 이날 해외파병실에서 만난 방효길씨(77)는 지하동굴 전시장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방씨는 "1968년부터 2년간 베트남 닌호아에서 파병생활을 했었다.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때 나는 고작 21살이었다. 전쟁이 고됐었지만 다행히 살아 돌아왔다. 당시 기억을 잊지 못해 매년 6월 6일이면 전쟁기념관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이날 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그림대회와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 등을 마련했다. 육군 1군단의 태권도 시범과 해병대 군악·의장 행사도 열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현충일에 전쟁기념관에 와서 나라 사랑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해 현충일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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