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 현안 문제 등에서 침묵하고 있다며 자신의 스탠스부터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견제가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준석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다음달 25일에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한 가운데 지도체제에 대한 갑론을박과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다. 김현정의>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5등짜리를 당대표로 만드는 신묘한 '스킬'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지난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계인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윤심 논란이 불거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당무에 개입한 것을 얘기한 것이다.
이준석 의원은 "그냥 은연중에 이 사람이 나의 지지후보라고 밝히는 방식이 보통 대통령의 선거 개입인데 1등부터 4등까지 다리 부러뜨리는 방식으로 선거에 임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왠지 또 할 것 같고 그걸 바라고 당대표에 출마하는 사람이 나올수 있다"며 "지지율이 낮고 총선에서 참패했는데 통할지는 별개의 문제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또 몽둥이 들고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슬슬 나오는 얘기가 누가 되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다른 사람들이 흘리고 다닌다. 분명히 지금 누가 나오면 앞 순위에 있는 사람들 또 다리 부러뜨리려고 몽둥이 들고 나타날 것"이라며 "윤심까지는 몰라도 윤상현 의원이나 원희룡 장관 같은 사람은 다리 부러뜨리러 나오지 않을 후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견제를 받을 후보지만 정작 한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스탠스를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이 '제2의 이준석'이 되려면 제대로 싸워야 하는데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눈밭에서 90도 인사하는 사진밖에 없다.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선거가 없기 때문에 2년 임기동안 시장 가서 손 흔드는거 하고 싶겠지만 선거철이 아니라서 시장에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 할 것이 없다. 무엇을 하려고 나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상현 의원 같은 사람은 당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본인이 성과를 낼 수 있지만 한 전 위원장은 다음 단계 지도자로 인정받기 위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인정받기 위해 가장 먼저 친윤인지 반윤인지부터 답해야 한다. 그런데 못한다. 지난번에 직구 관련한 얘기를 해서 입을 좀 열려나 싶어서 채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을 차라리 밝히는 것이 낫지 않겠나 했는데 묵묵부답"이라며 "한 전 위원장은 노느니 나오겠다는 것인데 지금 놀고 있으면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 등 민감한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엄청난 특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특검에 대해 입장 밝히는 것 아니라면 굳이 대표에 나올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자신이 나오겠다고 한다면 대통령실에서 특검에 대해 찬성 의견 밝히려고 나온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그러면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막아야 한다, 그러면 다리 부러뜨리자는 논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 당 대표 출마를 하게 될 경우 대통령실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우여 제의한 하이브리드 지도 체제, 이상하고 기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 트랙에서 대표와 부대표를 뽑고 최고위원 트랙에서 최고위원 따로 뽑는 하이브리드 지도 체제를 건의한 것에 대해서도 이준석 의원은 이상한 제도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 의원은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할해서 운영하면 특정 후보가 독주할 경우 대표 후보로 아무도 입후보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결국 추대 형식이 된다. 그래서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2등 해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심어주기 위해 2명을 뽑는 것 같은데 그럴 거라면 차라리 집단 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 같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싫으니까 집단지도체제는 택하지 않는다. 집단지도체제하면 유승민 전 의원이 몇 등할지는 몰라도 최고위원은 꼭 된다. 그런 것이 싫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최고위원은 아마 4명 뽑을텐데 대표와 부대표를 따로 뽑는 방식으로 가면 유승민 대표가 대표 트랙으로 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유승민 의원이 최고위원 트랙으로 가기는 힘드니까 대표 트랙으로 가야 하는데 한동훈, 윤상현, 나경원까지 포함하면 자칫 3등할지도 모른다는 부담이 생긴다. 분리체제에서는 도전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규정대로 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유승민 전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진행하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 경우 이를 견제할 목적으로 친윤계 부대표를 세우려고 이런 방안을 제안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이 의원은 "당헌당규를 보면 협의와 합의가 있는데 합의는 최고위원들의 다수결로 활정하는 것이고 인사 같은 경우 협의는 하되 의견 조율이 안 되면 대표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며 "대표 견제를 목적을 부대표를 뽑는다면 이름만 부대표지, 쌍두마차나 다름없다. 그렇게는 아무 것도 안될 것이기 때문에 사실 부대표는 아무 의미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황우여 위원장이 제안한 제도가 기괴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문점 너무 많은 석유 매장량 발표…김건희 소환 놓고 여론 간 보는 검찰"
이준석 의원은 최근 포항 앞바다에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묻혀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와 김건희 여사 소환을 놓고 검찰이 의견을 밝히는 등에 대한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외국 권위자(빅터 아브레우) 하나 정도에 쫓겨 다니는 나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대기업에서 고위직에 있다가 퇴임한 사람이 조그만 컨설팅 회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기업 고위직으로서 역량과 컨설팅 회사 역량은 다르다. 또 S&P 같은 해외 신용평가기관에서는 원유 매장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말라는 투로 얘기한다"며 "석유가 많이 있으면 좋은 것이니까 누가 반대를 하겠냐만 엑스포 예만 보더라도 대통령이 정치 목적으로 국민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몇 있었다. 지금 이 타이밍에 나오는 것도 의문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매장량 가치가 최고로 잡아도 1200조인데 삼성전자 시총의 5배 운운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5배면 2500조가 넘는데 맞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발표한 수치에서도 의문이 너무 많이 든다"며 "게다가 1200조라는 비용도 생산비용이 아예 없다고 가정한 것인데 미국도 배럴당 생산비용이 40달러 정도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생산비용이 배럴당 10달러 정도 된다. 심해 시추하면 생산비용이 더 올라갈텐데 전혀 맞지 않는 숫자들만 발표하니 당황스럽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하고 포토라인까지 세우는 것까지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검찰이 이에 부인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검찰이 칼집에 칼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여론 반응을 보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반발이 없었는데 검찰은 소환해도 큰 문제 없겠구나 정도는 확인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결정할 사람들은 나름 댓글 같은 곳에서 여론을 취합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 청탁 의혹이 있는 최재영 목사와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실을 몰랐다면 진짜 큰 문제다. 윤 대통령이 몰랐다면 김건희 여사 혼자만으로 된다는 것인데 대체 어떤 권력을 갖고 있길래 그런 것인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알았으면 그 청탁이 이뤄졌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국립묘지 안장 문제 같은 것이 청탁인지 모호한 지점도 있다. 국립묘지 안장 말고 선물과 어떤 청탁, 그리고 대가성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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