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조작' 도요타, 국내서 2개 차종 판매…한국車 반사이익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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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조작' 도요타, 국내서 2개 차종 판매…한국車 반사이익 얻나

한스경제 2024-06-05 13:11:28 신고

토요타 크라운. /박시하 기자
토요타 크라운. /박시하 기자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도요타가 자동차 검사인증 과정에서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전세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적발된 차량 가운데 도요타 크라운과 렉서스 RX 차량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데이타 조작 문제가 발견된 도요타, 혼다, 마쓰다, 스즈키, 야마하 등 5개사에 국가 표준을 준수하고 있음을 확인될 때까지 38개  모델의 출하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6일부터 △ 코롤라 필더 △ 코롤라 악시오 △ 야리스 크로스의 생산을 중단한다. 이 모델들은 보행자 및 탑승자 보호 테스트에서 데이터가 부족해 문제가 됐다. 또 단종된 △ 크라운 △ 이시스 △ 시엔타 △ 렉서스 RX는 충돌 테스트 및 기타 테스트 방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 5개 자동차 제조사가 자동차의 양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을 부정하게 취득한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같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지난 4일 도요타 본사에 직원을 파견해 현장 실사를 시작했다. 국토교통성은 문제가 된 38개 모델이 국가 기준에 부합하는 여부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행정 제재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가 형식 지정을 부정적으로 취득한 사실이 발각되면 정부가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이후 히노 자동차, 도요타 공업, 다이하츠 자동차 등에서 부정 사례가 적발돼 자동차와 엔진의 형식 지정이 취소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 위치한 다이하츠 공장 4곳이 모두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중 도요타 크라운과 렉서스 RX 차량이 국내에서 지금까지도 판매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선 이번 인증 데이터 조작 사건이 신뢰를 강조해 온 도요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국내와 해외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도요타가 신뢰를 강조해 온 만큼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수 십년간 쌓아 온 신뢰를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기준이 국가 별로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서 리콜이 시행된다고 국내에서 반드시 리콜이 시행된다는 법은 없지만, 만약 리콜이 이뤄진다면 도요타를 포함한 협력사나 공급사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일본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자체 인증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국내에서도 자동차 인증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을 예로 들며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5개 자동차 제작사의 인증 부정으로 현대차·기아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폭스바겐이 미국 환경 보호국(EAP)에 의해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테스트에서 불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진 직후 북미에서 폭스바겐 판매량은 25% 이상 감소했고, 2016년에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7.6% 감소했다고 알려졌다.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도요타가 엔진 출력, 보행자 안전 등 자동차 성능과 안전에 대한 데이터를 조작했기 때문에 2, 3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판매량으로 폭스바겐이 2위, 현대차그룹이 3위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고가형 SUV와 제네시스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왔고, 전기차는 물론 도요타의 주력 분야인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세를 이어 온 만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요타는 아직까지 판매 중단이나 리콜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해당 차량의 차주들 사이에서도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과 조속한 확인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 차주들이 가입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95점 맞다가 80점 맞은거랑 70점 맞다가 50점 맞은 거랑은 다르다”, “조작 시험은 안타깝지만 실제 일본차 차주들이 조작시험으로 인해 불편 후기가 있어야 타격이 있지, 시험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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