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방치… 관수용 물주머니 쓰레기통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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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방치… 관수용 물주머니 쓰레기통 전락

금강일보 2024-06-04 18:35: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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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대전 중구의 한 길거리 가로수에 설치된 관수용 물주머니에 쓰레기가 담겨 있다.

“색도 그렇고 쓰레기가 담겨 있어서 물주머니인 줄 몰랐어요”

가로수 성장을 위해 설치된 관수용 물주머니가 길거리 쓰레기통으로 전락했다. 관수용 물주머니가 오랜 시간 방치, 일부 시민이 쓰레기통으로 착각하며 각종 쓰레기를 버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찢긴 관수용 물주머니에 담긴 쓰레기로 인해 재활용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4일 오전 9시 30분경 대전 중구의 한 거리. 오전부터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자 정류장과 가로수 그늘 아래 숨어 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들 사이로 나무 지지대에 묶여 있는 초록색 봉투가 눈에 띄었다. 높은 기온과 강한 햇볕을 견디지 못하고 메말라버리는 흙에 물을 공급하고자 설치된 관수용 물주머니였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내부를 살펴보니 물주머니 안에 물은 온데간데 없었고 온갖 쓰레기만 가득 찼다. 쓰레기에 남은 잔여물이 더운 날씨로 인해 상한 것인지 가로수 주변에서는 악취가 풍기기까지 했다. 곳곳이 찢긴 채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흡사 종량제봉투를 연상케 했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눈빛은 당연 탐탁지 않았다.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60대 A 씨는 “가로수 뿌리가 활착하라고 설치해놨는데 저렇게 방치된 지 1년은 된 것 같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물이 저렇게까지 오래가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지나가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쓰임새를 몰라 쓰레기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떡집을 운영하는 50대 B 씨는 “물주머니인 줄 몰랐다. 쓰레기와 뒤엉켜있으니 그런가보다 했다”라고 말했다.

심각한 건 이렇게 방치된 관수용 물주머니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약 250m 거리를 직접 걸어본 결과 설치된 10여 개의 관수용 물주머니가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자치단체는 방치된 관수용 물주머니 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에 오래돼 쓰임을 다한 물주머니를 빠른 시일 내에 수거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찢기고 오래된 물주머니는 재활용이 어렵고, 도시 경관도 해치는 만큼 앞으로도 관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자치구 관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가로수지킴이 등을 선정해 시민과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재준 대전충남생명의숲 사무처장은 “자치구나 위탁업체가 관수용 물주머니를 설치할 때 가로수 주변 상가주민이나 지역주민에게 가로수지킴이를 제안·요청하거나 간단한 교육전단을 배부해 물주머니 소모 시 연락이 오게끔 해야 한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4일 대전 중구의 한 길거리 가로수에 설치된 관수용 물주머니에 쓰레기가 담겨 있다. 4일 대전 중구의 한 길거리 가로수에 설치된 관수용 물주머니에 쓰레기가 담겨 있다.
4일 대전 중구의 한 길거리 가로수에 설치된 관수용 물주머니가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다. 4일 대전 중구의 한 길거리 가로수에 설치된 관수용 물주머니가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다.

글·사진=김세영 기자 ks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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