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66)의 복귀전이 열린 4일 수원KT위즈파크는 경기 전부터 취재진으로 크게 붐볐다. 현장 관계자들은 덕아웃에 가득한 취재진을 보고 “한국시리즈인가?”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고의 볼거리는 단연 김 감독과 이강철 KT 위즈 감독(58)의 만남이었다. 이 감독은 김 감독의 부임 전까지는 KBO리그 최고참 사령탑이었다. 그러나 1958년생인 김 감독의 현장 복귀로 이제 둘째가 됐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먼저 김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 김 감독이 예상보다 한참 일찍 그라운드로 나와 이 감독에게 인사하러 1루측 홈팀 덕아웃으로 향한 것이다. 불펜에서 투수들을 보고 있던 이 감독은 허겁지겁 뛰어 나와 김 감독을 맞았다.
이 감독은 “시간이 일러서 불펜에서 선수들을 보고 있었는데, (먼저 다가오셔서) 깜짝 놀랐다. 축하 인사드리고 가벼운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밑에 있는 팀끼리 잘해서 올라가자’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나이는 내가 많지만, 나는 어쨌든 (올해) 중간에 오지 않았나. 먼저 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을 내가 찾아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최재훈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 감독은 하루 전(3일)에는 베테랑 선수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류현진,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 감독과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3일 취임식에서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쓰겠다”며 베테랑 중용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실제 4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선 부상에서 회복한 하주석을 곧장 3번 지명타자로 넣었고, 안치홍에게는 5번타자 2루수를 맡겼다.
김 감독은 “(안)치홍이가 저녁 먹는 자리에서 먼저 말을 꺼내더라. 내게 ‘감독님, 2루수 준비할까요?’라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나는 안치홍이 아직 2루수로 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베테랑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들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를 확실하게 다잡고 갈 계획이다. 그는 “우리 베테랑들이 너무 착하다. 야구를 하면서는 조금 못된 면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재회한 류현진은 김 감독의 계획을 실천해줄 선봉장이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가 워낙 팀과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더라. 심지어 외국인선수들까지 현진이가 꽉 잡고 있더라(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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