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책의 서두에 다소 지난했던 20대 시절을 사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토익학원에 가는 스케줄을 시작으로 장학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할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에 찌든 몸을 막차에 실어야만 겨우 끝마칠 수 있었던 하루하루는 출구도, 빛도 없는 터널과 같았다고 비유하고 있다.
앞자리가 3으로 바뀌어도 인생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어떻게든 연명해야 하는 퀘스트에 가까웠으나 삶과 사람에 대한 싫증을 없애 준 건 다름 아닌 책 속에 숨어 있는 해답이었다.
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들은 현실의 아픔을 가벼이 여길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고, 책에 빠져 함께 삶을 달리다 보면 주인공이 가닿는 곳은 뫼비우스의 터널이 아닌 해답의 정점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에서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돼 주는 열쇠가 숨어 있었기에 저자에게 책과 영상 매체들은 단순히 문화가 아니라 어두웠던 삶에 대한 대척점이 돼 줬다.
책 속에는 저자에게 돌파구가 돼준 다양한 책과 드라마, 영화 등이 삶에서 한 번쯤 겪어 볼 법한 딜레마 속에 카테고리처럼 스며들어 있으며, 현실적인 삶으로 치환해 봤을 때 교훈으로 와닿을 말들을 책 속 인물들의 서사와 결합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하주은은 열 살부터 홀로 생계를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를 도와야 할 만큼 가난했으며,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삶과의 치열한 사투를 통해 20대의 젊음을 다 보냈다.
일찍이 결혼해 일과 육아, 공부까지 병행해야 했으나 그 속에서도 쉼표가 돼준 책이 있었기에 세상은 살 만하다는 걸 깨달았다. 저서로는 ‘엄마표 그림책 수업’, ‘하쌤의 그림책아, 놀자!’, ‘독서, 나를 깨부수는 망치’가 있다.
학교폭력 피해로 인해 자퇴를 선언한 아들과 그의 아버지가 펼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아들의 자퇴 선언을 철회시키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아들을 설득시켜 자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의지와 고민을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본문 중 ‘삶의 주체가 부모가 아닌 자신이라고 인식되는 순간부터 자녀의 자존감이 확립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자녀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 있어 부모의 역할과 인식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가정 내 갈등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넘어서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과 이해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독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은 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어느 날, 아들이 자퇴를 선언했다’는 단순히 자퇴의 과정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부모와 자녀의 갈등이 벌어졌을 때 슬기롭게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 줘야 할 삶의 깨달음에 대해서 정리했다. 결국 이 책은 부모의 성찰이 자녀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담론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가정 내 갈등을 겪고 있는 모든 부모와 자녀에게 추천하고 싶은 필독서다.
이보인 작가는 한창 기부 열풍이 불었을 때 네팔의 한 어린이에게 기부했다. 작가는 수혜자를 만나고 싶어 네팔로 향했다. 어린이를 만나 즐겁게 지냈지만, 작가는 충격에 빠졌다.
아이가 자신이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또한 같이 간 기부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기부금이 마을을 위해 사용됐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 기부를 철회했다.
위 이야기는 대한민국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기부 불신’에 따르면 기부를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 가지를 꼽자면 하나는 감성 마케팅, 다른 하나는 길거리 마케팅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하면서 기부금을 모집한다.
실제로 국내 사업이나 광고에 나온 아이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일부분이다. 다른 국내 사업에 쓰이기도 한다. 기부단체는 이를 공개했다고 하지만, 기부자는 알기 어렵다.
길거리에서 기부 독려를 하는 직원은 실제 기부단체 소속이 아닐 수도 있다. 기부단체와 일하는 마케팅 업체 직원이 속성 교육을 받고 모집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부자는 ‘기부단체 직원이 대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일부 업체는 월 기부금의 몇 배에 달하는 커미션을 받기도 한다.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누적되며 국민들의 기부 불신 풍조는 강해졌다. 이보인 작가의 ‘기부 불신’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보인 작가는 그 원인이 기부단체의 정보 공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작가는 일부 단체의 일탈은 기부자에 대한 불신의 시발점이지 온전한 이유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기부단체의 미흡한 정보 공개가 문제라고 한다.
얼마가 수혜자에게 돌아갔고, 얼마가 운영비로 쓰였으며, 얼마를 마케팅 비로 사용했는지 말이다. 일부 업체는 전체 사업비를 실제 아이들에게 전달된 금액처럼 이야기하기도 한다. 기부자가 만원을 냈다면 그 돈이 어떤 사업에,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알려주는 곳은 찾기 어렵다.
작가는 ‘기부 불신’에서 기부자가 기부금 사용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분명 기부자의 기부 의도와 상관없이(기부단체도 반영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용에 대한 권한은 기부단체가 갖는다.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기부단체는 더욱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보인 작가는 이외에도 기부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는다. 기부단체는 기부금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고, 기부금 내역을 꼼꼼하게 공개하는 단체도 있다고 말이다. 실제로 좋은 사례와 단체는 책에 공개했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기부 업계 종사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는다.
이보인 작가는 “더욱 건강한 기부 문화를 만들고 기부자가 기부단체를 재신임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아픈 부분을 도려내고 기부자 재신임을 한다면 잠재적 기부자도 기부에 동참하는 문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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