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 이 시간에는 ‘로마네스크’를 함께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로마네스크라는 단어와 양식은 어렴풋이 알겠지만, 살짝 어렵다고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이 칼럼을 접할 때 작품, 제목, 화가, 시대상, 미술용어 정도를 이미지화하면서 자꾸 익숙하게 만들어 나가길 권장한다. 그러다보면 익숙해지는 것들이 차츰 늘어날 것이고, 거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흥미가 생겨 살을 붙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종종 여러분에게 건축물의 외형과 내부를 살펴보면서 사회적 배경도 함께 다루고자 한다. 시대 흐름을 보면, 그 건축물 안에서 의미와 역사를 알게 되고 이해가 수월할 것이다. 건축물의 외부 및 내부의 이야기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셈이다.
로마네스크에 대한 언급으로 들어가 보자. 시대를 살펴보면 온화한 기후와 농업 발전으로 인구도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도시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 도시들은 귀족 자신을 표현하고 정당화하는 수단이자, 농촌 생활의 중심지였다고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로마네스크 시대는 정치, 교회, 종교, 문화의 변혁들로 이루어진 시대였다.
앞에서 언급하였듯 시대적인 것을 살펴본 바, 로마네스크 작품에 표현된 권력, 위엄, 숭고, 금욕, 참회, 노동, 신에 대한 외경과 신뢰 등의 그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카롤링거 건축가’들에 의해 하나씩 모여 완성된 것으로써, 양식의 기본적인 형식 요소들은 대략 1000년까지 발전하였으며, ‘샤를마뉴 대제’의 정치적 강령을 모티브로 ‘로마-비잔틴 예술에 주의’를 기울임과 동시에 자극을 얻고, ‘작센 가 황제’들의 통치 아래 ‘오토 시대’에서 위의 로마-비잔틴 예술이 꽃을 피우게 되었다.
초기 로마네스크 양식은 1080년경 정도까지 유지되었으며, 전성기 로마네스크는 약 1150년 정도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크게 틀을 만들어야 나중에 붙여나가기 쉽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키워드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도록 하자.
로마네스크 시대의 건축 장인들은 수직 기둥, 아케이드, 궁륭, 아치 등의 로마 건축의 요소들을 야외극장이라든가 공공목욕장과 같은 고대 건축물에서 착안하였다. 이들은 건축물과 건축기술 세부적인 내구성을 기틀로 삼았다. 그 예로 오랑주의 ‘개선문’과 전 수도원교회 ‘생-질-뒤-가르 성당’ 서쪽 파사드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남프랑스에 위치한 오랑주의 개선문은 로마 통치 시대 고대 건축물 중 하나로, 12C 아를의 강력한 군주들이 이 문을 요새로 사용하였으며 방어시설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즉, 로마네스크 예술은 승리를 위한 기독교 교회의 예술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 보면 로마네스크의 시대상과 의미를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건축에 역사가 담겨있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안에 종교적인 것도 다루어졌다는 것까지, 건축 외형과 내부 모두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다음 이 시간에는 작가와 작품을 살펴볼 예정이다. 작품을 감상할 때, 인물화, 풍경화 등에 그치기보다는 작품의 의미를 알고 본다면 그 깊이와 이해가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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