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테슬라의 주행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안전성 문제가 집중 제기되고 있다. 오토파일럿 기능을 과신한 운전자들의 잘못된 주행 사례나 오토파일럿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해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에서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라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 때문에 기능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홍보 내용을 믿고 차량과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 절차를 진행하라고 결정했다.
테슬라 측이 앞서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속였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원고측 소송대리인은 지난 2017년 테슬라 차량 판매시 단기간 내에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할 것처럼 홍보했지만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에 근접한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FSD 기술을 완전히 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FSD 기능을 판매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연방 검찰이 테슬라가 자사 차종의 오토파일럿 및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들을 속였는지 여부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토파일럿은 ‘선박·항공기·우주선 등을 자동으로 조종하기 위한 장치 또는 그러한 장치에 제공되는 자동 제어 시스템’을 뜻한다. 하지만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자동 조종이나 자동 제어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 테슬라는 사용자 매뉴얼에서 ‘오토파일럿’이 더욱 안전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주행을 위한 고급 운전자 보조 기능 모음으로 완전히 자율 주행하도록 하거나 운전자를 대신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테슬라가 제공하는 오토파일럿에는 기본 오토파일럿과 향상된 오토파일럿 2가지 종류가 있고, 풀 셀프 드라이빙(FSD)에는 오토파일럿에 신호등 및 정지 표지판 제어 기능이 추가된다. 향상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450만원, FSD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904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테슬라는 빠른 시간 내에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주장하며 FSD 기능을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오토파일럿 기능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결과적으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운전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자율주행 2단계로 운전자가 운전대에 항상 손을 올려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행 상황에 따라 운전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테슬라도 오토파일럿 기능 사용시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한 설명 아래에 ‘항상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이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손상, 중상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러한 문구는 자율주행 2단계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나타내고,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인한 사고 발생시 책임을 운전자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국내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기능에 만족감을 보인다. 다른 완성차 업체가 제공하는 주행 보조 기능보다 한 차원 앞선 기술로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테슬라 운전자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운전자보다 훨씬 운전을 잘한다”, “실수로 잠깐 꾸벅 졸았는데 아주 잘 갔고, 좋은 날씨에 고속도로 조합은 무적인 것 같다” 등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하지만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율주행중 사고’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전방주시했고, 브레이크 밟았는데도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게시글에는 “회피기동이 오작동하는 경우인데, 대처하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차가 회피기동시 핸들 제어권을 평소보다 3~4배 이상 강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이 제어권을 빼앗으려다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한 ‘오토파일럿의 안정성이 어느정도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며칠전에 후진 기어 넣었는데 악셀을 밟으니 전진하던 진귀한 경험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게시글에는 “오파믿고 가다가 화물차 끼어드는 데 사고났다, 큰 화물차는 인식 잘 못한다”, “버스나 긴 화물차 등이 차선을 길게 물고 들어오면 인식을 잘 못하고, 시내 같은 경우 교차로 반대편 차선이 헷갈리게 연결된 경우 차가 잘못 진입할 수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더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오토파일럿 오작동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거나 사고가 날 뻔한 사건이 종종 보도된다. 미국 오하이주에서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자율주행시스템(FSD)을 켜고 운행 중인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철도 건널목의 신호등을 감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 크레이그 도티씨는 기차가 도로를 막고 있었고, 안개가 낀 날씨였지만 육안으로 신호등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FSD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오작동으로 열차와 충돌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내 한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는 “테슬라가 주행보조 장치의 명칭을 ‘오토파일럿’이라고 지어 운전자들이 과신할 수 있지만,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오토매틱 시스템이 아니고 서포트하는 어시스트 시스템”이라며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 때문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미국 교통국에서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판매한 차량이 200만대가 넘는데 204만대 정도를 리콜했고, 리콜을 하지 않을 경우 차를 판매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자율주행 시스템은 안전성에 대한 학습을 통해 로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가 중국과 협업한다고 하는 것은 중국이 자율주행 관련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두 데이터센터에 엄청나게 쌓아놓은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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