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 민주당에 부는 '이재명 연임론'…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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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민주당에 부는 '이재명 연임론'…득과 실은

아이뉴스24 2024-06-03 05: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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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당대표 연임 필요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집권당이 아님에도 이재명 대표가 승리를 견인한 만큼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연임론을 두고는 대권 주자로서 위치가 견고해지지만 커지는 책임론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유력한 대권 잠룡이자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 주역인 이 대표를 사실상 차기 대표로 추대할 거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사실상 이 대표를 제외하고는 경쟁자를 자처할 유력 후보군이 현재로선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여당은 당내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이 고조되면서 당권 주자를 두고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연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내 주류가 연임론을 띄우고 있고, 나아가 당헌·당규 개정이 연임 포석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이 대표의 재집권 가능성은 무르익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연임론에 불을 붙인 '대권 도전 당대표'의 사퇴 시한 규정 개정을 두고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당규 미비점을 보완하는 일환이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치적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해당 당헌(25조 3항)는 당대표,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출마 1년 전 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차기 지도부의 임기는 올해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선 2026년 3월까지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 입장에선 대선 주도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체제'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다. 당헌이 수정될 경우, 이 대표의 민주당 장악력은 더욱 견고해질 뿐 아니라 나아가 이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까지 견인하게 되면 '대권 가도'에 정점을 찍게 된다.

당내에서도 당헌 개정에 확대 해석을 피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지선까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 와의 통화에서 "정부여당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사자"라며 "이런 인물이 지선까지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선 연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 대표 연임이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 대표 '일극체제'에 대한 반발 목소리는 소수다. 쓴소리를 냈던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와 탈당으로 자취를 감췄고, 생존한 일부 비주류 의원들도 구심점이 없는 탓에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대선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에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고, 과반 의석을 통한 성과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

당장 당내 반발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재선급 이상을 중심으로 지도부 교통정리에 불만을 표시, 우원식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씨가 확인됐다.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 이미지가 지지층의 단일대오 형성에는 효과적이지만, 계파 갈등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일 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다른 당 관계자는 "8월 전대에 누가 나오든 현재 체제를 꺾어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유력 후보가 등장해도 비판적 목소리를 크게 내진 못할 것"이라면서 "그만큼 이 대표 체제가 견고하다는 것인데, 아직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다 보니 분수령이 될 만한 위기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연임이 잃는 것보단 얻는 것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여당의 비판이 있을 수 있어도 '이재명의 민주당'에선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득이 되는 것이 많으니 연임하려는 것"이라며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응. 이른바 방탄 필요성이 있으니 연임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1인 정당에 대한 낙인 우려는 있지만 어찌할 방안이 있겠나"라며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가 확고해졌고, 명실상부 1인 정당으로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높여 정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정쟁과 법적 문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정쟁에 몰두하지 않고 정책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준비된 이재명'이란 이미지를 보여줄 기회가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대권 도전 당대표' 사퇴 시한 규정을 개정하려고 하는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제도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국가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만큼, 부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 행보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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