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연준 9월 피벗…'천천히 서두르는' 한은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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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든 연준 9월 피벗…'천천히 서두르는' 한은 셈법은

아시아타임즈 2024-06-02 10:1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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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우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어서도 안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펴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mage 2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2일 국제금융센터와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1.3%로, 앞서 발표한 속보치(1.6%)보다 0.3%포인트(p) 떨어졌다. 성장의 핵심 요인인 개인소비 증가율이 이전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상승률이 속보치(3.7%)보다 0.1%p 하향 조정된 3.6%를 나타낸데다 헤드라인 PCE 물가도 0.1%p 낮아진 3.3%를 기록하며 일부에서는 성장률과 근원 PCE 물가의 하향 조정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0.4%로 보며 전날(45%)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23일 올해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묶으며 11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면서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성장, 환율 변동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달(4월 금통위)보다 더 커진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수출과 내수의 괴리가 큰 상환인데다 내수 부문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현재의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블로그에 게제된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리스크'(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 박영환 팀장‧성현구 과장)에선 과거 로마 시대의 격언인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를 언급하며 너무 빠른 또는 너무 늦은 정책기조 전환에 대한 리스크를 짚었다. 

먼저 정책기조를 너무 빨리 전환할 경우 물가의 목표수렴 지연, 환율의 변동성 확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릴 경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목표 수렴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외금리차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커져 환율 변동성 확대는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자본유출입, 국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등 금융안정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정책기조를 너무 늦게 전환할 경우 수출‧내수간 차별화 심화, 금융시장 불안 리스크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통화긴축 기조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수출‧내수간 차별화가 심화되고 물가 상승률을 전망경로보다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고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도 높아져 시장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영환 팀장은 "'천천히 서둘러라'는 무슨 일이든 너무 서두르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기다리면 타이밍을 놓쳐 의도한 효과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적인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은 양 측면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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