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령탑이 원했던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내용'은 준수했다.
알칸타라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 154km, 평균구속 150km를 찍으면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전체 투구수 89구 중 52구를 패스트볼로 뿌린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24개의 슬라이더, 13개의 스플리더도 적절히 섞어 던졌다.
문제는 제구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7.30%에 그쳤다.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1회초와 3회초를 제외하고 투구수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다만 위력적인 빠른공을 앞세워 실점은 최소화했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문보경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구본혁을 희생 번트, 박해민을 1루 파울 플라이,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팀의 리드를 지킨 채 2회초를 마쳤다.
알칸타라는 다만 4회초가 피홈런 허용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째 137km짜리 슬라이더가 통타 당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실투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알칸타라는 5회초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내야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신민재의 희생 번트로 또 한 번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다.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2사 3루에서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의 리드가 사라지고 2-3 열세에 몰리게 됐다.
두산 벤치는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알칸타라에서 김강률로 교체했다. 알칸타라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두산도 연장 11회 혈투 끝에 5-8로 패하면서 나란히 웃지 못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알칸타라는 이제 결과를 내야 한다. 외국인 선수에게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건 사실 그렇게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알칸타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칸타라는 2024 시즌 개막 후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3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7, 피안타율 0.213 등 세부 지표도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총 34일이나 1군 엔트리에서 자리를 비웠다.
두산은 알칸타라에게 할 수 있는 모든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알칸타라가 미국에 있는 자신의 주치의에게 팔꿈치 상태를 진단 받기를 희망하자 미국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했다.
알칸타라가 미국에서 팔꿈치에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뒤 두산에 복귀한 뒤에도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LG를 상대로 실전 복귀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3⅓이닝 4피안타 3피홈런 3볼넷 1사구 5실점보다는 투구 내용이 개선됐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알칸타라이기 때문에 5이닝 3실점은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두산은 5월 알칸타라의 공백 속에서도 월간 승률 1위를 기록, 상위권에 도약했다. 순위 싸움이 6월부터 본격화 되는 가운데 알칸타라가 하루빨리 리그 최강 이닝이터의 면모를 되찾는 게 중요해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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