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국내 해양업계가 전세계를 주도하는 조선업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해양기반 탄소제거기술과 아쿠아포닉스 등을 ‘차세대 해양스타산업’으로 발굴 육성하자는 주장이 '바다의 날'에 제기됐다. 탄소흡수원으로서 해양이 가진 가치가 재조명되며 해양을 활용한 탄소중립기술이 전세계적으로 촉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5월31일 '바다의 날'을 앞둔 지난 30일 인천 송도 크루즈터미널에 정박 중인 독도함과 한산도함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를 향한 신해양강국’을 주제로 ‘제21회 함상토론회·대국민대회’가 개최됐다. 현역 해군을 비롯해 정부,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0명이 참가해 독도함 비행갑판을 가득 메웠다.
‘함상토론회’는 해양안보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지난 1992년 첫 개최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로, 해양안보와 관련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국가해양력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해군과 대한민국해양연맹,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해양소년단연맹,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한국국제물류협회 등 15개 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개회사에서 “바다를 활용하는 국가의 힘인 해양력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유지하고 만들어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라며 “국가 해양력은 해양안보와 안전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산, 해운, 항만, 조선, 관광 등과 같은 해양경제와 해양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돼있다”고 강조했다.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해양은 우리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며 “국제 해운업계가 2050년 탈탄소화를 목표로 2025년 세부조치 채택과 2027년 국제 시행 등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향후 수년간의 전략이 미래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해양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개회식 이후 독도함과 한산도함에서는 ‘해양안보 강화’와 ‘해양산업 발전’을 주제로 한 ‘제21회 함상토론회’가 진행됐다.
한산도함에서는 고속정 항해 참관행사도 진행됐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 주변을 항해하는 한산도함을 주변으로 총 4대의 고속정이 접근해 경례로 인사하자 승객들은 해양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해군을 향해 응원의 박수와 탄성으로 화답했다.
◆차세대 해양스타산업 후보, 해양기반 탄소제거기술·아쿠아포닉스
한산도함에서 진행된 ‘바다 살리기 세미나’에서 권오봉 군산대 교수는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전적으로 인류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최근에는 블루카본을 뛰어넘어 해양기반 탄소제거기술(CDR)이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 CDR은 바다에서 직접 탄소를 포획해 바다의 원천적인 탄소흡수력을 높여주는 기술로, 미국 국립과학원(NAS)은 탄소제거를 위한 가장 유망한 방법으로 해양 CDR을 언급한 바 있다.
권오봉 교수는 “현재 해양과 관련된 다양한 탄소제거기술들이 논의 중”이라며 “오는 2027~2028년까지 IPCC에서 방법론을 개발하기로 합의된 만큼 최근 해양업계에서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종성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기후위기, 작물재배 한계선 북상, 식량안보 문제, 환경오염 등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한 농수산식품이 필요하다”며, 그 기술로 차세대 농수산 혁신기술인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를 지목했다.
아쿠아포닉스는 어류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친환경 기술로,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재배하는 순환형 친환경 농법이다. 이 과정에서 물고기 배설물은 미생물로 분해돼 식물의 영양이 되고 식물이 질소를 흡수하고 남은 깨끗한 물은 다시 물고기에게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물 사용량은 최대 90%가 절약되고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생산할 수 있다.
김종성 교수는 “현재 전세계 스마트팜 중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이용하는 경우는 2%에 불과하다. 특히 해양은 거의 없다”며 “국내에서도 해양 아쿠아포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기술이 개발된다면 새로운 신시장 창출은 물론이고 블루푸드 시장을 한국이 압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바다는 국민의 바다가 아닌 어민의 바다”라며 “바다가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에도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심원준 책임연구원은 ‘해양소양(해양 리터러시)’을 강조하며 “환경은 후세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 해양 신산업도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절대로 정책이나 기업의 우선순위에 올라갈 수 없다”고 해양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해양소양’은 인간과 해양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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