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신입사원의 기묘한 회사생활 썰
퇴근시간을 알려주는 뻐꾸기 듀오, 싫을 이유가 없다.. 물론 좀 지나치게 철벽칠 때는 빡치긴하더라.
내가 꼬시기를 했어 위협하기를 했어.. 그냥 묵언수행하기 싫어서 아무말이나 했는데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단답하면 좀 그렇긴한데
그래도 나의 퇴근시간을 알려주는 뻐꾸기라서 용서함.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여붕이들이 있고 자기가 칼퇴의 요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심을 다해서 감사를 표한다. 너희 뻐꾸기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회사복지임.
4. 수요일은 7시 퇴근불가
10 to 7이고 야근일절없지만 수요일은 그런거 없어
수요일은 10 to 6이야. 그리고 왜 이렇게 되었는가는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슈
5시쯤되었나? 그날따라 사장님이 말이 많으시더라
사장님 ‘ 아 빨리 퇴근하고 집가고 싶다. 야 김부장 너 집이 동탄인데 지금출발해도 6시까지 못가지 않냐?’
김부장 – ‘아 어차피 사장님도 동탄인데 왜 물어봐요’
사장님 – ‘야 우리 그러지말고 오늘은 30분 일찍 퇴근하자’
박부방 – ‘사장님 할거면 1시간은 해야지 30분이 뭡니까”
사장님 – ‘ 아 그래? 그러면 1시간 떙겨서 6시에 퇴근해, 난 먼저 갈꺼니깐’ – 퇴근 5시
김부장 – ‘ 아 같이가요’ – 퇴근 5시
짬지라인들 – ‘소리없는 아우성
박부장 – ‘아 맨날 지는 일찍 퇴근하고 나만 일하는거같네. 야! 니들도 다했으면 집 가라’ – 5시 30분 조기퇴근허가발령
심지어 조기퇴근허가는 떨어졌지만 뻐꾸기들조차 눈치본다고 45분까지 존버타더라
근데 대리가 45분에 인사오지게 박고 문박차고 나가던데 ㄹㅇ 공성전하다가 성문 뚫린 느낌이었다
탱커가 이니시거니깐 뻐꾸기듀오가 그 찰나의 틈을 놓지지 않았고 나도 싱글벙글하면서 퇴근함. 물론 박부장님은 일하심..ㅠ
그 다음날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그러는거냐고 걍 드립으로 친 말에 사장님은 ” ㅇㅇ 그러자”라고 해서 그렇게 바뀜
난 평소에 9시에 지하철타고 7시반에 지하철타서 서울이 생각만큼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앉아갔는데
6시에 퇴근하고 지하철타니깐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 그래도 싱글벙글하면서 서서가거나 버거킹가서 하나먹고 지하철타면 사람없어서 좋음
5. 점심시간
난 당연히 밥은 내 돈으로 사먹는줄 알았고 하도 개붕이들이 메뉴선정이랑 예약은 신입의 업무라고해서 긴장하고 있었음
근데 막상 입사하니깐 코시국이라서 배달시켜먹더라. 물론 메뉴선정은 뻐꾸기가 주로 하는데 (다시 한번 감사) 법인카드로 결제해서 이것도 복지라고 봄
난 걍 배달오면 법카 긁고 음식세팅만 도와주는 정도. 먹을거엔 별로 관심없어서 뭘 시키든 잘 먹는데 오늘은 세상에나 “버거킹” 먹자더라
속으로 뻐꾸기에게 ‘압도적 감사!’ 이러면서 내심 싱글벙글하면서 기다렸다. 오늘만큼은 뻐꾸기가 참 좋더라고
근데 맨날 버거킹매장가거나 테이크아웃해서 몰랐는데 배달하니깐 햄버거들이 무게에 짓눌려서 오기도 오거니와 식어서 맛도 없더라
내가 버거킹에 미친놈이지만 정말 별로였음. 뻐꾸기도 다시는 시키지 말아야지하는데 그 소리들으면서 슬프기도하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
뻐꾸기님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음부터 버거킹은 배달앱이 아니라 버거킹공식어플을 통해서 시켜주세요.. 그러면 주문도 쉽고 배달도 빨라요
뭐 많은 인원수가 먹는 햄버거를 배달시키면 짓눌리는건 어쩔 수 없지만서도
그리고 항상 점심먹고나면 남자들 몇명이서 커피마시러감. 물론 부장님이 법카긁는거라서 내 역할은 영수증 챙기고 빨대 세팅하는게 끝임
근데 메뉴가 아아, 아이스 라떼만 마시더라. 보통 아아 x개 라떼 x개로 통일하는데 차마 다른 메뉴말하기가 좀 그렇더라고
그래서 커피 별로 안좋아하는데 몇 주째 라떼만 주구장창 마시다가 다음주부터는 말차라떼 질러볼거야.
용기있는 자만이 말차라떼를 얻을 것이다
6. 국가별 특징
자세한 업무는 말 안해줄꺼지만 일단 외국업체랑 컨택을 많이하는 업무야
근데 정말로 국가별로 특징이 느껴지더라
우선 몽골업체랑 연락하는데 느낌점이 1. 존나 다혈질에 성격 급함. 2. 근데 화내다가도 뭐 하나 해주면 바로 풀림
몽골업체는 중간이 없더라. 문법 다 무시하고 “I want this at low price. for 1,000 qty”이런식으로 말하는데 가격 좀만 높게부르면
되도않는 영어로 뭐라뭐라고하는데 무슨말인지는 몰라도 ‘나 개빡쳤고 너 내 눈앞에 있으면 죽었다’는 절절히 느껴짐
심지어 프로필사진도 상남자답게 밑에서 위로 자기를 찍었더라 심지어 무표정으로.
딱 이구도인데 구글에 몽골남자쳐서 이미지 들어가보면 나오는 남자가 이렇게 찍었다고 생각해봐라. 이건 협상이 아니고 목숨은 살려준다는거지
고려시대떄 괜히 강화도로 튄게아님 ㄹㅇ 나였어도 튀었다
쫄아서 ‘미안해 내가 실수로 가격 잘못보냈어. 너희는 특별히 싸게 해주고 샘플들도 좀 챙겨줄테니 주소나 불러볼래?’라고 하면
순한 말이 되어서 필요한 정보 다 불러주고 ‘ I very tank you :)’ 이런거 보내면 아 뭔지는 몰라도 만족해서 물러가나보다란 생각이 절로 듬
몽골형님들은 뒤끝이라는게 일절 없어서 원하는거 들어주면 그 누구보다 착하고 강한 형들이야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그러면 몽골형님들이 너를 매우 탱크하러 오실거야. 나도 처음 3초간은 탱크를 몰고와서 내 뚝배기를 깬다는 말인지 알았어

그리고 네팔업체는 1. 화 안냄. 중간에 의사소통 꼬여도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히 설명하려고함
2. 씹새끼들이 존나게 답답함. 수요일에 메일을 보냈는데 왜 금요일까지 안보냐고. 메일보라고 메일보냈더니 그건 또 보면서 왜 수요일껀 안보냐고
몽골형님들은 씹다혈질이라서 한번 대화시작하면 끝을 보고가서 피곤하지만 일 진행이 빠름
근데 네팔애들은 잠시만 기다려라 = 니가 기다리다 잊어버릴때쯤이면 될 것이다임 ㄹㅇ
그래도 가끔 고마운게 내가 네팔식 영어에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헛소리하고 있으면 인내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말해주더라
7. 본론
뭐 내가 글을 쓴 목적이 담긴 단락이야. 따라서 직장인 개붕이들은 이걸 읽고 답변해주길 바래
솔직히 이정도 정성으로 재밌는 썰 사료뿌린다음에 답변바라면 조상님도 봉무게 들어주실듯 ㅇㅈ?
난 썡신입이라서 암것도 몰라. 사실 지금도 사수가 거의 모든걸 처리하고 있으며 난 부스러기나 처리하는 정도라고 생각해
입사전에는 나름 자신있었는데 막상 해보니깐 나는 팩스조차 보낼줄 모르더라. 보름정도만에 겨우 업무의 대략적인 흐름만 느끼게 되었지만
설명하라면 못해. 그냥 대충 이렇게하는건가?수준에 불과하지. 다른 직원들이랑 이야기하다보면 한 두달은 걸릴거라고 하는데 불안하지 그지없지
그래서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은 특별히 업무랄게 없어. 사수가 시키는거 쉽지만 노력이 많이들어가는 노가다작업같은거나하고
외국업체랑 컨택을 내가 담당하기는 하지만 영어를 아는거지 업무를 아는게 아니라서 사실상 사수가 말하는거 번역에 불과하다고 생각함
회사 보름정도 다녀보니 정말 괜찮은 회사임.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노동강도가 약하고 인간관계스트레스가 없어서 불만은 없어
또 중소기업 특성상 사장의 마인드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보는데, 난 우리 사장님이라면 회사가 성장할 것이며 함께하고싶다고 생각해
이런 상황에서 난 뭘하면 좋은걸까. 나도 좀 주도적으로 일 처리해보고 사수업무를 좀 분담해주고 싶은데 맘처럼 안된다
사수한테 뭐 도와드릴꺼없어요?ㅎㅎ하면 대부분 웃으면서 없다고하는데 실제로 뭘 알아야 도와주지
나 가르치면서 시키는것보다 본인이 직접하는게 빠르고 정확하더라. 뭐 그래도 모르는거 물어보면 짜증은 안내서 사수에게 감사함
고로 한 줄 요약
– 응애 나 신입개붕, 내가 뭘해야 사수업무를 덜어줄 수 있을까, 그리고 사회초년생 팁좀..
p.s 읽판에 글이나 써달라는 개붕이들이 있는데 나도 현생에 치여서 사는중임. 그래도 주말에는 힘내서 하나씩 써보려고함
아 그리고 읽판에 글 쓰는거 걍 취미로 쓰고있었는데 누가 괜찮게 봐줘서 기고제안해주더라. 돈을 많이 주는건 아니지만 인정받았다는 기쁨에 쓴다 ㄹㅇ
저장소
Copyright ⓒ 꿀잼 저장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