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200억원 들여 자사주 매입 지속
주가 상승 전망에 배당금 수익 더해질 듯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에 따른 모회사의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이달 2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자사주 29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HD현대)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자사주 29만 2348주를 약 196억원에 매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까지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했다. 2018년 KCC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3540억원에 인수한 주식이다. 당시 지분 매입을 위해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3000억원을 증여받았고, 나머지 금액은 차입으로 조달했다.
이후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로 전환하고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했다. 자사주 장내매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2만 9148주를 시작으로 총 18일에 걸쳐 매입했다. 지분율은 기존 5.26%에서 5.63%로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장내매수로 주가 방어에 나섰다고 본다.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8일 상장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회사가 상장하면 투심 분산으로 모회사 주가 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던 시기 주가는 상승했다. HD현대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저점(5만 9400원)을 찍은 뒤 지난 30일 6만 8500원까지 상승했다.
추가적인 배당금 수익도 자사주 매입의 이유로 거론된다. HD현대는 고배당주에 속한다. 지난해 분기 배당 정책을 통해 주당 총 3700원을 지급했다. 배당률은 지난 30일 종가(6만 8500원) 기준으로 5.4%다. 올해 정 부회장의 받을 배당금은 단순 계산으로 약 164억원이며 확대 가능성도 있다. HD현대가 조선업 호황과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실적 상승에 성공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매출은 65조 96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2조 9558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6조 5144억원, 793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48.8% 증가했다.
배당금은 미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HD현대 최대주주는 지분 26.6%를 보유한 정몽준 이사장이다. 정 부회장은 개인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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