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철강재 대거 유입 장기간 지속 전망
고부가 제품 집중, 기술력 강화 통한 수익성 개선 시도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저가 후판의 대거 유입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해양 플랜트 등의 고부가 후판 시장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포스코의 후판 모습. (사진=포스코)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당진 1후판공장 내 열처리로를 증설 중이다.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열처리 후판 생산능력은 15만톤(t)에서 30만t으로 증가된다. 현대제철을 이를 통해 별도의 열처리를 가해 강도, 인성(질감) 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물성을 개선하며 고부가 후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후판은 기존 제품에 비해 고가다. 주로 배를 건조할 때 사용되는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이다. 저가 중국산 후판의 대량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후판 업계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후판 수입물량은 2021년 31만2000톤, 2022년 59만9000톤에 이어 지난해 112만톤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전체 후판 수입물량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31.7%→38.3%→56.2% 순으로 높아졌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체 생산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중국이 해외에 후판을 저가로 판매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산에 비해 톤당 10∼20만원 가량 저렴하다. 또한 한국은 중국과 가깝고 반덤핑 관세가 없어 물량 공세가 가능해 중국 철강사들은 한국에 저가 후판을 대거 수출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매년 상하반기에 조선사들과 진행하는 후판가 협상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은 고부가 후판 시장 공략을 통한 실적 회복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2배로 늘어나는 후판 열처리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발전소 하부 구조물, LNG 터미널 등 고부가 후판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해상풍력 후판 소요량이 2024년 136만톤에서 2030년 981만톤으로 연평균 39% 증가한다고 본다. 이에 맞춰 해상풍력용 특화 소재를 개발과 하부구조물용으로 두께를 확대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 동아시아 등 진출 시장도 늘렸다.
포스코도 포항 60만톤, 광양 20만톤 등 고부가 후판 시장 공략을 위한 총 80만톤 규모의 열처리 설비를 보유했다. 포스코는 중국산 후판 유입에 따른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고급 해양구조용강, 극저온강, 풍력타워용강 등 고부가·친환경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조선업 호황으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늘었지만, 중국산 유입 등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현상황을 극박물 후판(특수수요) 등 니치마켓을 공략해 극복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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