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반도체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TSMC가 비슷한 시기 리더십에 변화를 주며 쇄신에 나섰다. TSMC는 기존 투톱 체제에서 원톱체제로 전환했다.
31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는 다음달 4일 주주총회를 열고 웨이저자 현 최고경영자(CEO·부회장)를 회장직에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리우더인 현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자 TSMC 이사회가 웨이 CEO를 차기 회장으로 임명했다.
웨이 신임 회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싱가포르 차터드 반도체를 거쳐 1998년 TSMC에 합류했다. 이후 기술영업담당 부사장, 사업개발담당 부사장,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 후 CEO직을 맡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정학적 위험성의 대두와 인공지능(AI)발 수요폭증 등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웨이 신임 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 신임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서도 TSMC의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기술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성장과 왕성한 AI 관련 수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시기 반도체 사업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했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DS부문장으로서 3년 5개월간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끌어온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사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방 IT 수요 부진이 불러온 반도체 업황 둔화와 맞물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특히 2022년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자 업계는 잇따라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감산에 들어갔으나, 삼성전자는 유독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 DS부문장은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리고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강조했다. 전 부문장은 지난 21일 인사 발령 이후 별도 취임식 없이 화성사업장으로 출근해 사업부별로 업무 보고를 받고 향후 전략 구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전쟁 속 양사 리더십 변화의 방점은 강하고 빠른 리더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패권전쟁, 지정학적 위기 속 양 리더의 역량이 곧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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