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의 자서전 출간은 매우 흔한 일이다. 유명인들은 자신의 자서전을 직접 쓰기도 하지만, 매우 고된 작업이기에 '대필작가'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더 많다. 유명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필작가의 손을 거쳐 책으로 나온다.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일반인들이 자서전을 쓴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말로는 가능한데, 글로 쓰자니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쉽고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야기를 들려주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글로 다듬는 작업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미국 스타트업 오토바이오그래퍼(Autobiographer)는 AI와의 대화로 자서전을 작성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공동 창업자인 맷 보우먼(Matt Bowman)과 제임스 반스(James Barnes) 모두 페이스북(현 메타) 출신이다. 두 공동 창업자는 AI가 글쓰기 등 창의적인 인간의 작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고 한다. 이들이 만든 앱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전달하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정리해준다. 이 파일을 PDF로 내보낼 수 있고 이를 출판하면 된다는 것이다. AI가 단독 창작자가 되는 게 아니라 일종의 '대필작가'가 되는 셈이다.
인간 작가가 직접 쓴 것과 같이 수려한 글을 쓸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인생이나 가족간의 이야기, 자녀를 위한 책을 만들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맷 보우먼 공동 창업자는 이 앱을 통해 자녀들에게 들려줄 자서전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육군 특수부대에 소속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그는 "군복무 중 재미있는 사건, 놀라운 사건도 많았다. 나처럼 여러 이야기를 결합해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들을 위해 그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내 임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버지의 군대 생활, 아버지의 인생,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등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기를 원한다고 한다. 맷 보우먼 공동 창업자는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공동 창업자 제임스 반스는 오픈AI의 GPT-3을 이용하면서 AI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오토바이오그래퍼의 앱은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 기술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사용자는 AI에게 스토리를 전해야 한다. AI는 사용자에게 '당신이 겪은 이야기를 해달라'라고 요청할 수 있다. 녹음 중 일시 중지가 가능하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개인의 이야기는 해당 기업의 직원들도 접근할 수 없는 생체 인식으로 보호되고, 암호화된 공간에 저장된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현재 PDF로 대화 기록이 제공되지만, 오토바이오그래퍼 측은 향후 인쇄전 책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려면 매월 16.5 달러(약 2만 3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대필작가와 계약을 맺고, 책을 쓰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가격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오토바이오그래퍼는 현재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400만 달러(약 5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향후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오토바이오그래퍼의 계획이다.
Copyright ⓒ AI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