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신윤정 기자] "새로운 스타일 코드와 포지셔닝이지만 페라리의 DNA와 헤리티지는 그대로"
보닛 가운데 페라리를 상징하는 말(Prancing Horse) 엠블럼은 그 존재만으로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언제든지 달릴 준비가 돼 있는 자연흡기 12기통을 탑재한 페라리의 '12 칠린드리(이하 칠린드리)'가 30일 인천 인스파이어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행사장에서 공개된 12 칠린드리. (사진=신윤정 기자)
페라리의 상징인 '강렬한 레드'의 칠린드리는 아쉽게도 이날 행사장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 컬러를 대신해 오묘한 에메랄드 색상의 컬러의 차량이 전시됐다. 과거 근육맨 같은 우람한 매력의 스타일 코드가 아닌 공상과학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칠린드리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전시장에는 12 칠린드리에 장착된 6.5L 자연흡기 프론트 미드 12기통 엔진이 전시돼 있었는데 엔진의 크기만으로도 페라리가 얼마나 역동적인 주행을 선보일지 예상됐다.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파생된 엔진의 최대 출력은 830V, 최대회전수는 9500rpm이며 2500rpm에서 최대 토크의 80%를 사용해 즉각적이고 끊임없는 힘를 제공한다.
더 똑똑해진 페라리의 심장
12 칠린드리에 탑재된 12기통 엔진. (사진=신윤정 기자)
77년이라는 시간 동안 페라리 엔진은 세월을 거듭해 오면서 숙성되고 진화된 모습이다.
페라리 12기통 차량의 시그니처인 2개의 트윈 테일파이프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고도의 기능을 담은 정말한 선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칠린드리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 최초로 기어의 성능에 따라 최대토크를 변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변속비가 증가할 때 부드럽고 점진적으로 가속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카지만 장거리 운전도 편하게
12 칠린드리 내부 모습. (사진=신윤정 기자)
"12 칠린드리는 최고 수준의 편안함, 혁신기술로 탄생한 뛰어난 성능 그리고 순수한 운전의 스릴을 모두 만족시키고 드라이버와 레이싱 드라이버 모두 만족시키는, 페라리 포지셔닝 맵에서 중간을 차지하는 중요한 모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엠마뉴엘레카란도 페라리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은 이같이 말했다.
1950~60년대 그랜드 투어에서 영감을 받은 칠린드리의 포지셔닝은 스포츠카와 레이싱카의 중간으로, 장거리 운전 시에도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인승이지만 글래스 루프를 통해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고, 운전석과 동승자석에는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칠린드리의 옆 라인은 간결하지만 매끄럽게 이어져 전체적인 볼륨을 강조했다. 차량의 모든 라인은 볼륨이 서로 교차하면서도 조화롭게 디자인돼 페라리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세련된 느낌을 만들어 냈다.
완전히 새로워진 섀시도 주목할 부분이다. 100% 알루미늄으로 된 섀시는 A필러와 C필러 같은 주조 부품의 기하학적 구조에 초점을 맞춰 비틀림 강성을 개선하고, 무게도 줄였다. 섀시 상단에 유리 부분이 이전 페라리 V12 기통 섀시에 비해 더 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강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12 칠린드리에 장착된 미쉐린 파일럿 타이어. (사진=신윤정 기자)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S5 또는 굿이어 이글 F1 슈퍼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접지력과 밸런스를 높였고, 젖은 노면에서의 안정성과 내외부에서의 편안함이 향상됐다. 바퀴가 굴러갈 때 발생하는 저항력도 10% 감소했다.
이전보다 더 커진 21인치 림 타이어를 장착해 기존 V12 모델에 비해 저단 기어에서 기어비가 5% 짧아지고 휠에 전달되는 토크는 12% 증가했다.
전체 배기량은 6496cc, 변속기는 8단 F1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됐다. 8단 기어를 도입해 고속 주행 시 연비를 높였으며 기어 변속을 통한 가속 성능 역시 크게 향상됐다.
제로백은 2.9초, 200km까지는 약 7.9초 소요된다. 엄청난 스피드는 트렁크 덮개에 있는 25nm 놀더와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를 통해 항력이 최소일 때 차량의 공기역학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재압축 기능이 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배기음만에서 느껴지는 페라리의 DNA
12 칠린드리에 탑재된 엔진. (사진=신윤정 기자)
행사가 막바지로 향했을 때 운이 좋게 칠린드리의 시동음을 들을 수 있었다. 시승자의 실수인 듯했지만 기자를 포함해 행사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칠린드리의 배기음이 궁금했던지라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었다.
배기음은 행사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우렁찼는데 실내였음에도 과하지 않고 절제된 소리에서 스포티함과 동시에 페라리만의 DNA가 느껴졌다.
김광철 FMK 대표이사는 "한국은 페라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열정을 가진 고객이 많은 시장인 만큼 12 칠린드리를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여 감격스럽다"라며 "페라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단연 1등은 자연 12기통 엔진이 될 것이다. 12 칠린드리를 통해 대체불가한 12 기통 엔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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