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원 아카이빙] 만개하는 얼굴들이 – 김종학 개인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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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원 아카이빙] 만개하는 얼굴들이 – 김종학 개인전 후기

문화매거진 2024-05-30 15:41:38 신고

▲ 김종학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 전시 전경 / 사진: 정서원 제공
▲ 김종학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 전시 전경 / 사진: 정서원 제공


[문화매거진=정서원 작가] 드로잉은 작가가 평생을 일궈가야 하는 그림의 시작이자 과업일지 모른다. 작가마다 제각각의 드로잉을 표출하며, 그리는 방식도, 대상도, 내용도 모두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도구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창구가 된다. 드로잉은 이렇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나, 이야기의 첫 페이지가 된다. 

김종학의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는 종료되었지만,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 맴돌던 지난 전시의 이유를 떠올리며 다시 그의 작품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애정이 담긴 붓질로 드러나는 무수히 많은 얼굴에 발목이 잡혔던 걸까. 혹은 그가 표현하려 했던 삶의 단면들에 내 마음이 울렸던 걸까. 수많은 형상 중 인물이라는 대상을 면밀히 탐구한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도 같다.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지만 뒤돌면 잊히는 형태들에 대한 미안함의 감정이 떠오른다. 

▲ 김종학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 전시 전경 / 사진: 정서원 제공
▲ 김종학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 전시 전경 / 사진: 정서원 제공


각기 다른 얼굴들이 모두 같은 규격의 액자로 전시된 한 공간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 작가의 손에서 표현된 얼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양한 형태를 가감 없이 드러낸 작가의 솔직한 표현에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이야기가 녹아 있음을 느꼈다. 저마다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감정들에 호기심이 들어, 잠시 멈추어 그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되었다. 

돌아서며 왜 미안함을 느끼게 되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간 지나온 일상을 떠올려 보며, 무심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도 했다. 그 미안함은 아마도 무심코 지나친 일상 속의 수많은 얼굴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타인과 마주치고 때로는 깊은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진정성 있는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바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종종 타인의 존재를 간과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 김종학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 전시 전경 / 사진: 정서원 제공
▲ 김종학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 전시 전경 / 사진: 정서원 제공


작가는 각기 다른 얼굴을 통해 각 인물이 가진 독특한 이야기와 감정을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각자가 가진 개별적인 존재감과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단순히 타인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며, 그들의 존재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인정할 때 보다 연결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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