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마치 짠 것처럼 정확히 10년마다 나왔다. '정태성 신드롬', '도민준 신드롬', 그리고 '류선재 신드롬'. 희대의 잘생긴 배우들이 10년에 한 번씩 'OOO 앓이'를 일으키고 있다. 2024년 5월, 지금은 변우석이 주인공이다.
20년 전, 2004년 7월 22일 강동원, 조한선, 이청아 주연 영화 '늑대의 유혹'이 개봉했다. 이 영화는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개봉 전부터 많은 10대 여성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강동원은 서브 남주였다.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연기를 시작해 '1%의 어떤 것',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때였다.
개봉 초반 '늑대의 유혹'을 관람한 10대 소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소설을 찢고 나온 듯한, 정태성과 싱크로율 100%인 강동원을 발견하면서다.
모델 출신다운 독보적인 비율부터 순정만화 주인공을 연상케하는 뚜렷한 이목구비, 10대뿐만 아니라 20대, 30대 여성들이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음에도 '늑대의 유혹'은 218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특히 정태성(강동원)이 정한경(이청아)이 들고 있는 우산으로 뛰어들었다가, 얼굴을 내미는 장면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등장 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이장면 하나로 강동원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차기작부터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0년 뒤, 2014년은 '김수현의 해'나 다름없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역을 맡은 김수현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의 여심을 흔들었다.
이미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스타로 거듭난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최고의 로맨스 남주로 입지를 굳혔다. 1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전지현과 완벽한 케미를 이루면서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8.1%를 기록했다.
'별에서 온 그대'와 '도민준'은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중국, 일본 등 수많은 아시아 팬들이 도민준의 흔적을 찾아 한국으로 왔다. 김수현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성장세를 탔지만, 최전성기 시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10년 뒤, 변우석이 나타났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청률은 최고 5.8%로 비교적 저조한 편인데, '류선재 앓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어디를 가나 '선재'와 '변우석' 이야기다. 애초 큰 기대가 없었던 '선재 업고 튀어'는 변우석이 부각 되면서 놀라운 화제성과 파급력을 이어갔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변우석은 189cm, 73kg의 압도적인 비주얼로 데뷔 초부터 주목 받았지만, 이른바 '빵' 뜨지 못했다.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도요정 김복주' '명불허전' '으라차차 와이키키2'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영화 '20세기 소녀' '소울메이트'까지, '다작왕'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왜 지금처럼 주목 받지 못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단역, 조연 가리지 않고 8년 넘게 연기에 매진한 것이 이제야 빛을 본 셈이다. 무엇보다 변우석이 캐스팅에 난항을 겪어 3년 여 동안 제작되지 못한 '선재 업고 튀어'를 만난 것은 정해진 운명이었다.
지금 변우석의 인기는 20년 전 강동원, 10년 전 김수현 못지않다. 앞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영화 '소울메이트'가 재개봉 되고, 팬 미팅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 돼 암표 거래까지 나왔다.
변우석에 힘입어 '선재 업고 튀어'는 전 세계 130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변우석은 글로벌 스타로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동원은 지금도 건재하다. 지난해 주연으로 열연한 개봉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191만 관객을 동원, 추석 대전에서 승자가 됐다. 또 29일 개봉한 '설계자'가 사전 예매량 10만 장을 넘기며 흥행을 예고했다.
김수현도 마찬가지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또 한 번 여심을 뒤흔드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강동원, 김수현에 이어 새롭게 나타난 변우석의 10년 뒤는 어떨까. 그리고 10년 뒤, 이들의 뒤를 이어 전세계 여심을 뒤흔들 새로운 주인공은 누가 될까.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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