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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저축은행업권에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6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는데, 올해는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PF 리스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부동산PF 연착륙을 위해 마련한 정책 중 하나인 평가기준 세분화로 인해 저축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는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가 1000억원 이상 늘었습니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며 56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손실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진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전년보다 손실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왜일까요.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2022년보다 1조3000억원가량 늘어난 3조9000억원가량을 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더 악화됐습니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8.80%로, 전년 말보다 2.2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부동산PF 등이 포함된 기업대출 연체율은 3.52%포인트 상승하면서 11%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 규모를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도 10%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더해 정부가 내달 도입키로 한 세분화된 부동산PF 평가기준도 당장 저축은행 입장에선 부담입니다. 다음달부터 정부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기존 양호-보통-악화우려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등 4단계로 개선해 적용키로 했습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요주의로 분류했던 부동산PF 자산을 대거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 규모가 20%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저축은행들의 입장입니다.
최근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 업계 2위 오케이저축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습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업계 내에서도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왔다고 알려진 곳인데,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중소형 저축은행 상황이 더욱 안좋습니다. 건전성 우려에 리테일 등 여신영업도 적극적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더 커진 만큼 올해 장사도 이미 망쳤다고 토로합니다.
저축은행업계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겪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리스크를 극복하고 수익 정상화 기점에 들어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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