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모서리’ 김미지 작가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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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모서리’ 김미지 작가 인터뷰①

문화매거진 2024-05-29 16:10:42 신고

오늘이 된 내일, 그리고 바라보는 어제
 

▲ 김미지 개인전 전시 전경 / 사진: 작가 제공
▲ 김미지 개인전 전시 전경 / 사진: 작가 제공


[문화매거진=송흰 작가] 김미지는 우연히 마주한 풍경을 통해 마음 속 오랫동안 고여 있던 슬픔을 마주보고, 그 감정의 크기와 모서리를 회화로 가늠하며, 너와 나 그리고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 건네는 작가다.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인 ‘슬픔의 모서리’는 가늠조차 못할 정도로 거대할 것이라 짐작했던 슬픔이 사실은 조그만 언덕 크기일수도 있겠다는 안도감에서 출발한다. 애써 외면했던 서투름, 우울의 웅덩이를 소중하게 매만져 만들어진 검푸른 장면들, 작가가 밤 산책에서 마주한 낮은 산의 풍경들,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와 심상의 깊이를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슬픔의 모서리’ 전시는 2024년 5월 22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마포구 숭문4길 8 1층 무음산방에서 진행된다. (월, 화 휴무)

▲ 김미지 개인전 전시 전경 / 사진: 작가 제공
▲ 김미지 개인전 전시 전경 / 사진: 작가 제공


Part 1.

Q1. ‘슬픔의 모서리’에서는 우연히 마주한 풍경을 통해 슬픔을 마주보고, 그 감정의 크기와 모서리를 회화로 가늠하는 작업입니다. 작업의 제목과 주제가 되는 ‘슬픔’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A1. ‘슬픔’을 이토록 깊게 느껴 봤던 적이 처음이었고, 마주하기 싫었던, 자신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들이 쌓여 뒤늦게 드러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슬픔이 해결 된 후에야 비로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기에,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말들을 곱씹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은 많고, 그림은 그릴 수 없을 만큼 헤매기를 반복했는데, 그때 유일하게 할 수 있던 활동이 탄천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가라앉은 밤의 분위기, 고요함을 증폭시키는 물소리, 달빛과 윤슬을 지나, 여러 번의 산책 끝에 언덕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도에 표시조차 되지 않은 그 언덕이 저에게는 한없이 크게 다가왔고, 그 곳에서 스스로가 조그맣게 느껴지는 감각이 좋았습니다. 반복된 밤 산책 후, 그동안 할 수 없던 작업을 대신해 스케치북에 드로잉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얀 종이가 유약한 선들로 채워지며 한 장 더, 한 장 더 늘어가는 과정을 통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힘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쌓여가는 그림들 속에서 가늠조차 못할 정도로 거대할 것이라 짐작했던 슬픔이 사실은 탄천에서 마주하는 언덕처럼 조그마한 크기 일 수도 있겠다는 안도감이 생겼습니다. 

Q2. 이번 전시의 작품은 슬픔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혹 슬픔의 정량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A2. 감정을 대면하는 과정에서 슬픔의 총량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였고, 언젠가 그것이 전부 채워지고 지나갈 것이기에 결국엔 마주해야한다는 결론을 지은 것 같습니다. 
슬픔의 조각들 하나하나의 작은 단위들이 모여 언덕의 풍경을 재현한 것은 슬픔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라기보다는 그 또한 나를 이루는 중요한 감정임을 인지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림에 담아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 김미지 개인전 전시 전경 / 사진: 작가 제공
▲ 김미지 개인전 전시 전경 / 사진: 작가 제공


Q3. 작가님의 작업 전반에서 ‘시간’이라는 주제의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시간’에 집중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3. 시간에 집중하게 된 것은 ‘왜 잘하려고 노력해야하는 거지?’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뛰어가고 있는데 혼자 그곳에 멈춰서있다는 정체감을 느꼈었고, 그림을 그리는 삶이 거꾸로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시간들이 옳은 건지에 대한 의문에 슬픔을 느꼈고, 한동안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이 하루를 어떻게 사는지 깊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고, 자신만의 방법, 방향, 속도를 반추하며 삶이란 시간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그저 보내는 것이 아닌 ‘시간’에 머물고 싶었고, ‘작업을 하는 동안만큼은 이 시간에 안에 잘 머물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다울 수 있는 방법, 개개인의 ‘quality time’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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