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류면허법 시행 첫날… 상인들 "잔술 판매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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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류면허법 시행 첫날… 상인들 "잔술 판매하고 싶지 않아"

아시아타임즈 2024-05-29 08:34: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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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 "잔술 판매를 허용한단 말은 들었지만 오늘부터란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위생은 누가 책임지나요", "알콜이 날아가면 맛이 변할텐데 손님들의 거부감도 클텐데요". (서울 주요 상권 상인들)

# "한 잔만 마시고 싶어도 '잔'보다는 '병'을 주문할 것 같아요", "잔으로 따라진 술이 어떻게 나온 술인줄 알고 마시나요", "소주맛이 제대로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주점을 방문한 손님들)  

 '병' 대신 '잔'으로 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주류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주류면허법)' 개정안이 28일부터 전격 시행됐다. 

개정안 시행으로 일명 '잔술'로 불리는 소분 판매가 허용되고, 종합주류 도매업자가 음식점에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기자가 주류면허법 개정 첫날 서울 시내 주요 유흥거리 등을 돌며 취재한 결과, 식당 대부분은 잔술 판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또한 개정안을 알고 있는 상인과 손님, 양측 모두 이번 잔술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28일부터 '잔술 판매' 허용… '득(得)보다 실(失)' 많아   

image 한 식당 테이블에 손님이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와 영등포구 일대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음식점 10곳 중 4곳은 개정안이 시행된 28일 당일에 잔술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상인들은 제품 관리의 어려움, 매장 운영 과부하 등을 이유로 '잔술' 메뉴 도입에 거부감을 보였다.

서울 중구에서 일본식 주점(이자카야)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소주는 개봉하면 알코올이 날아가다 보니 맛이 쉽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잔술의 맛이 갓 개봉한 제품과 다르면 고객들 컴플레인이 들어올까 걱정된다"며 "주류면허법 개정 전에도 이미 일부 가게에서는 막걸리·소주를 한 잔씩 팔고 있었는데, 이는 가게의 회전율이 높아서 맛의 저하가 덜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인건비가 부담되어 직원을 새로 뽑지 않은 채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너무 바쁘다. 그러다 보니 '잔술' 메뉴를 추가하면 매장 운영이 너무 번거로워질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중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잔술 메뉴의 가격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고민이다. 가게가 위치한 상권에 상인회가 있어, 마음대로 잔술 용량과 가격을 책정해서 판매하기에는 눈치가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잔술 판매에 대해 시민들은 가장 먼저 위생 문제를 언급했다. 한 20대 대학생은 "음식점에 '잔술' 메뉴가 있어도 주문하지 않을 것이다. 위생 문제 때문에 찝찝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대답했다.

잔술을 팔면 개인의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다는 긍정적 의견도 나왔다. 서울 중구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직장인은 "주량이 적어 평소 술을 시키면 절반 정도는 남기곤 했다. 잔술을 팔면 마시고 싶은 만큼만, 적당하게 술을 즐길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는 "글쎄"

image 서울 영등포구 식당가 저녁 풍경. (사진=김민솔 기자)

이번 개정안에는 종합주류 도매업자가 비알코올,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기존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도수 1% 이상인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알코올이 아예 없는 무알코올 음료나 1% 미만 함유된 비알코올 음료를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오비맥주는 도수가 0.05% 미만인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을 330ml 용량 병맥주로 제작하여 전국 일반 음식점에 선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개정안 시행 첫날인 만큼, 아직 음식점에서는 '제로 맥주'라고 불리는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피크 타임인 밤 8시~9시에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봤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시민은 비알코올 음료보다는 사이다·콜라 등 일반 음료를 찾는 편이었다.

서울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비알코올 음료를 들여 놓는다면, 운전이나 컨디션 조절 같은 이유로 주문하는 고객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수가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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