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손절매로 더 큰 리스크 방지"…2금융 PF 묘책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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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손절매로 더 큰 리스크 방지"…2금융 PF 묘책 통했다

아시아타임즈 2024-05-28 14:42: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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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사업장 경공매 활성화 방안 시행 보름 만에 저축은행이 32건의 경공매를 진행했다. 저축은행들은 원금 이하의 가격으로 경공매를 진행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면서 부실 우려 해소에 나서고 있다. 

image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지난달 1~15일간 진행한 부동산 PF 경공매는 총 32건이다. 이 중 3건은 낙찰됐다. 

같은 기간 △사실 통지 △감정평가 의뢰 △계획 수립 등 공매 절차를 대기하는 부동산 PF 사업장은 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시행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6개월 이상 연체된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3개월 단위로 경공매가 실시되도록 했다.

원활한 활성화를 위해 공매가는 △실질담보가치 △매각 가능성 △직전 공매회차 최저입찰가격을 감안해 산정토록 했다. 저축은행이 입찰가를 일부러 높게 책정해 낙찰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같은 움직임은 업계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를 털어내려는 취지다. 저축은행은 기존 고객 여수신 업무 외에도 부동산 PF 투자로 수익을 내왔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업계 건전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지난해 말 국내 79곳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조6000억원이며 연체율은 6.94%로 전년말(2.05%)보다 4.89% 포인트(p) 올랐다.

그간 당국은 저축은행들에게 건전성 해소를 주문했지만 정리가 더뎠다. 경공매 시행시 원가 이하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손해가 불가피하단 이유에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회수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선 섣불리 경공매를 진행하지 못한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때 까지 지켜보며 만기를 연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보다 강화된 정책이 적용되자 얼어붙었던 경공매 시장이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경공매가 진행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HB저축은행의 단독 PF 사업장이 낙찰됐는데 원금보다 10% 낮아진 가격에 매각했다. 

HB저축은행 관계자는 "1년가량 연체된 사업장이었던 만큼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신속히 매각 후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매입처로부터 최소 입찰 금액만 받아 아직 낙찰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며 향후 잔금까지 치러져야 내달중으로 매각이 종료된다"고 언급했다.

저축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경공매를 이어가는 만큼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단 평가가 뒤따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전에는 저축은행 경공매 물건이 거의 없었지만 경공매 활성화 방안 시행 2주 만에 32건이 신청·진행됐다"며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달부턴 새마을금고도 해당 정책을 적용받는 만큼 사업장 정리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새마을금고는 이달까지 내규에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반영하고 내달부터 6개월 이상 연체된 부동산 PF 대출을 경공매에 넘기게 된다. 지난해 1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5조7527억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당국은 캐피탈사도 경공매 활성화에 동참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올 하반기엔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정리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캐피탈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업권의 지난해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5조8000억원이며 연체율은 4.65%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 채권을 보유하면서 건전성에 위협을 받는 것 보다는 10% 손해를 보더라도 원활한 자금 운용이 되게끔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떠오르면서 경공매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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